<글짓기 초등부 최우수> 할아버지의 덜덜거리는 30년 친구인 자전거
<글짓기 초등부 최우수> 할아버지의 덜덜거리는 30년 친구인 자전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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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아버지댁에 가면 언제나 마당 한 구석의 눈에 익은 장소엔 앉는 부분이 다 해지고 손잡이 껍질이 다 벗겨지고 약간 녹이 슨 아주 초라한 자전거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할아버지의 영원한 친구인 덜덜거리는 자전거이다.
할아버지께서는 자전거를 새로 사셔도 되고 성능 좋은 오토바이로 바꿀 수도 있으시겠지만 논에 나가실 때나 밭에 나가실 때 또, 읍에 시장을 보러 가실 때 항상 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신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지금은 이 자전거가 초라해도 옛날에 이 자전거를 무척 비싸게 주고 사셨다고 가끔씩 나에게 자랑을 하신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자전거가 너무 초라하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그래도 이 자전거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하시며 시간이 있으실 때마다 기름을 치고 광을 내신다.
내 자전거는 앞에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고 페달도 아주 멋있지만 우리 할아버지의 자전가 앞에 초인종은 꾹꾹 손으로 눌러야만 겨우 '뿌까"라는 소리를 낸다. 우리 할아버지는 매우 근면하시고 검소하시다. 할아버지댁에는 이 덜덜거리는 자전거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버리는 많은 것들이 잘 활용되고 이용되어지고 있다.
사랑방의 물을 데울 때 쓰는 가마솥은 땜질을 해서 누덕누덕 거리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식혜나 도토리묵을 만들대 쓰는 채는 구멍이 뚫어진 것을 할머니께서 쇠로 기워서 사용하시고 계시고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댁 화장실은 5W짜리 전구를 사용하셔서 잘못하여 발을 헛디디면 변기통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난 할아버지댁에 가면 화장실을 가지 않고 소변은 텃밭에서 살짝 해결한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을 빨간 속내복과 속치마를 우리 할머니께서는 몇 년을 입으셨는지 알 수 없지만 소중하게 입고 계신다. 우리 할머니는 자투리 천을 모아서 시집오실 때 해온 재봉틀로 예쁜 보자기나 밥상보를 만들어 어머니께 갖다 주신다. 한마디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자린고비도 울고가는 어른들이시다. 난 할아버지께서 타시는 자전거가 참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아버지께
"아버지, 할아버지 자전거 한 대만 사주세요. 멋있는 2단 자전거로요."
그럴 때 아빠께서는
"할아버지 당신은 절대 자전거를 사실 분도 아니시며 또 사드리면 필요없는데 돈 썼다고 걱정하신다."라고 말씀하셨다. 난 할아버지께 또 가끔씩 이렇게 말씀드린다..
"할아버지! 좋은 옷 입으시고 좋은 자전거도 타시고 좋은 곳도 다니시고 그러세요."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넘어와서 고생을 무척 많이 했단다. 아껴야 잘 살고 저축을 많이 해야 나도 부자가 되고 나라도 부자가 된단다. 사람은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살수는 없단다." 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인자하신 할아버지께 많은 것을 배운다. 난 그래서 할아버지가 늘 자랑스럽고 그리고 존경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무척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매스컴을 통해서 들었다. 우리 할아버지댁 뿐만아니라 우리교실에서도 우유팩을 이용해서 뒷 벽면도 꾸미고 또 우유팩을 이용해서 스탬프 꽂이도 만들어 쓴다. 항상 필요하다고 돈을 들여 살 것이 아니라 재활용품을 잘 활용하면 쓰임새가 굉장히 많다. 작은 옷은 버릴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어 쓰면 물자절약도 되고 이웃과의 정도 새록새록 생겨난다.
물자절약은 에너지절약 뿐만아니라 환경보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내가 지켜야할 에너지절약과 물자절약에는 첫 번째로 학용품을 아껴쓰고 이면지도 활용하고 예쁘다고 무조건 많은 펜시용품을 사지 않으며 쓸때없는 컴퓨터의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고 지우개 놀이도 안하고 급식할 때 음식물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물자절약의 종류는 어른들이 하시고 우리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물자절약은 우리 어린이들 스스로 해서 잘 사는 나라와 잘 사는 개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우리 할아버지를 보면서 항상 사람은 근면해야 하고 검소해야 되며 항상 절약하고 물건의 소중함을 아는 그런 손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젠가 할아버지의 자전거에 내 자전거의 울긋불긋 빛나는 초인종을 떼어서 달아주고 싶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계속 건강하셔서 그 자전거와 함께 오래오래 사셨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나에게 계속 좋은 교훈과 좋은 말씀을 해 주시면 참 좋겠다. 오늘도 할아버지댁 마당 구석에는 할아버지의 낡은 자전거가 우두커니 서있겠지??

조민재/ 김포서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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