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 대량 수주 `눈앞'
조선업계 LNG선 대량 수주 `눈앞'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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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일본 조선업계의 아성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시장에 도전해 대량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0억 달러 규모의 LNG선박을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상당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LNG선은 척당 가격이 1억5000만 달러가 넘는 고부가선박이지만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단 한 차례 해외수주에 성공했을 정도로 일본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외국선사들이 LNG선을 20척 이상 발주하면서 호기를 맞은 우리 업체들이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하반기중 대량수주가 예상된다.
올해초 대우중공업이 벨기에 엑스마에서 1척, 노르웨이 베르겐센에서 2척을 이미 수주했고 스위스와 호주에서 5척 규모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중공업은 영국 BP아모코가 발주한 LNG선 2척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BP아모코는 옵션분 3척을 함께 발주할 예정이어서 삼성중공업은 최대 5척까지 주문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발주금액이 7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 페트로넷사의 LNG선 4척을 놓고 우리나라의 삼성중공업·SK해운과 한진중공업·한진해운, 일본미쓰이·MOL, 미쓰이·NYK 등 5개 컨소시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이란 국영선사이 NITC도 초대형 LNG선 3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한·일 조선업계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30억 달러 이상의 물량가운데 절반 가량을 국내 업체들이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선사들이 일본 업체들의 주력 생산품목인 모스형 선박보다 멤브레인형 선박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 상반기중 사상 최대의 조선수주실적을 올리는 등 2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놓고 하반기에는 고부가 선박 위주로 영업전략을 짜고 있어 LNG선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세계 LNG선 시장은 최근 주문이 크게 늘면서 시장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해운전문지 오션십핑컨설턴트는 최근 LNG수송전망을 통해 2010년까지 LNG선 74척이 새로 발주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LNG물동량이 최근 10년간 2배나 증가할 정도로 청정연료인 LNG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LNG선 가격이 13만8000㎥ 기준으로 1억6000만달러에서 1억7000만 달러로 바닥권에 머물고 있어 선사들이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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