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진단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다
ESCO, 진단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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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에서는 1990년대 초, 민간부분으로부터 에너지절약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이미 시행중인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였다.
 현재 ESCO 사업은 정부 및 산업계의 깊은 관심 속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이다. 아니, 사실은 근년에 들어서는 폭발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80여 개의 에너지절약전문 기업이 등록되어 있으며 1992년 10월에 최초 기업이 등록한 이후 약 8년이 경과하는 동안 처음 4년간 겨우 6개 기업이 등록한 반면 후반 4년간 76 기업이 등록하였으며 더욱이 지난 1년 사이에 전체 등록기업의 절반인 약 40개 업체가 등록하였으니, 가히 폭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인력의 육성이 시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ESCO 사업의 과정은 다음의 7단계로 구성된다. 즉 ①투자상담 ②에너지관리 진단 ③에너지사용자의 제안서 검토 ④계약체결 ⑤절약시설 공사 시행 ⑥사후관리 ⑦계약에 따른 투자비회수 종료 후 고객에게 소유권이전이다.
 이와 같은 과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전문요원이 없으면 수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단계가 진단부분이며, 이 과정으로부터 실질적인 ESCO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고도의 기술로 정확하게 수행된 진단과정은 ESCO 사업의 질적 및 양적인 성공 뿐 아니라, 진단업체와 고객 사이의 기술적 신뢰 형성에 의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적용 소요기간의 단축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진단 전문인력의 효용성을 인식한 어느 ESCO 대기업에서는 대학원의 관련분야를 전공하고 3∼4인 규모의 에너지관련 소기업에 입사한 직원을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하고자 제의한 사례가 알려져 있는데, 그 배경도 상기와 같은 것이다.
 특히 화학공정이 복잡하게 얽힌 공장에서는 공정최적화가 가져오는 효과가 매우 크다. 즉 각 공정에서 생산 및 소비되는 증기 및 배열 등이 냉각 및 가열에 사용될 때 적절하게 대응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공정최적화(process optimization)라고 하는데 특히 단위기기의 설비 진단방식이 아닌 플랜트 전체 에너지 소비를 진단하는 데에 매우 유익하며 시스템 구성이 복잡할수록 효과적이다.
 여기에는 엑서지 및 핀치 등의 이론이 사용되는데 학문적으로는 기계, 화공, 에너지, 전기 및 제어 등이 포함되는 학제적(inter-disciplinary) 기술에 해당한다.
 이러한 진단 전문가가 확보해야할 기술은 전체 플랜트를 모사(modeling)하여 열 및 물질 수지(heat and mass balance)를 시뮬레이션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열 교환기 등 핵심적인 단위 기기에 대한 최적 설계 능력 및 탈 설계점(off-design point)에서의 성능해석 등이다.
 이와 함께, 성능개선을 위한 경제성분석 능력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분야의 지식들이 포함되는 내용을 특정 기업에서 자체 프로그램에 의하여 전문인력을 육성하기에는 버거운 현실이며, 현재 국내 대학의 커리큘럼을 비추어볼 때, 이러한 전문성 보유 인재의 배출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의 여건을 고려 할 때 에너지진단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상업적인 전문가 훈련 코스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상업적 전문가 훈련코스" 란 미국 등지에서 사례가 많은 전문성 개발프로그램(professional development program)을 말한다.
 이미 등록된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이외에도 현재 등록을 준비중인 국내의 기업 숫자를 감안할 때, 상기에서 언급한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의 상업적인 성공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전문성 개발교육은 ESCO 업체간의 기술력 경쟁을 유발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ESCO 사업의 질적 및 양적인 성장을 창출하여 국가 에너지 절약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김종진 박사/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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