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부실공사 영세기업 난립 ‘주원인’
[관련기사]부실공사 영세기업 난립 ‘주원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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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위해 주저없이 불량자재 사용
최근 지열 부실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업확장에 따라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영세기업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지열이 갑작스레 주목을 받음으로써 사업성이 있다는 생각에 따라 기술력을 갖고 있지 못한 영세기업 30여개 이상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이미 부실공사의 우려가 제기됐고 이제 하나둘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시스템이나 기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초기투자비가 높고 여기에 한국의 지질구조와 기후조건, 시공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열시스템의 초기 설치비용은 크게 히트펌프와 지중열교환기의 기기비용, 천공비용, 전체 시스템 시공비용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천공 및 시공비용이 전체 초기 설치비용의 30∼5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공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몇몇 업체들이 그라우트 대신에 모래를 이용해 파이프와 보어홀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운다거나 정품이 아닌 두께가 얇은 파이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충북의 모대학의 경우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하는 강의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한 켠에 버젓이 모래가 쌓여 있고 여기저기 땅 속으로 들어가다 만 지중열교환기가 엉킨 채 제멋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공사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약 250m가량 천공한 구멍에 U자형으로 지중열교환기 2개를 넣는데 200m까지 단단하게 모래를 넣으면 클립 없이 지중열교환기가 고정되며 단지 지표로부터 50m까지만 벤토나이트로 채워도 땅과 파이프가 일체화돼 지표수가 땅속으로 들어갈 염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 공사관계자는 “돈을 아끼려고 비품 파이프를 쓰거나 모래를 집어넣는 것은 아주 비일비재한 일이며, 다른 경우에는 그라우팅 작업 중에 펌프가 고장났으나 현장에 정부관계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시공 없이 되는 대로 마무리했던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열업계는 일부 업체의 이런 행태 때문에 향후 지열업계 전체가 불신을 살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가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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