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연료전지 중국 수출은 포스코가 기술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의 연료전지 중국 수출은 포스코가 기술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남부섭
  • 승인 2021.10.12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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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지난달 28일 산자부는 수소 연료전지 해외 첫 수출이라는 의미 있는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두산 퓨얼셀이 중국 광동성 포산시에 발전용 연료전지 4기 용량으로는 1.8MW13백만 달러에 수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이 설비는 아파트 7개동 400가구와 1개동 상업 건물에 전기와 냉난방용 열을 공급한다.

연료전지 산업은 2000년대 초, 국내 한 벤처기업이 시작했고 그 이후 포스코, 두산이 참여 했다.

벤처기업은 두산에 흡수 되었고, 포스코는 사업에서 손을 떼었다. 두산 만이 어려운 사업을 계속 끌고 나왔다.

정부의 연료전지 발전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지속되어 두산은 국내 시장에서만 조 단위 매출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해외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두산이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까지 많은 투자를 했을 것이다.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본인의 책임이다. 판매한 연료전지를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익보다 많아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면 논리상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미래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면 끝까지 승부를 해볼 만도 하다. 두산은 승부를 건 게임에서 성공하여 국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기에 이르러 앞으로 우리나라 연료전지 산업을 이끌게 되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한 기업들도 두산의 오늘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더구나 중국에 수출하는데는 패자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연료전지 아이템을 처음 시작한 김 모 인사는 중국의 기술 이전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하였던 사례를 오래 전 필자는 듣고 있었다.

김 모 인사는 당시 아무리 어려워도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기술을 함부로 넘겨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미 십 수년 전 이야기다.

만약 포스코가 옛날에 기술이전을 하였다면 이와 같은 보도자료가 나올 수 있었을까?

아니 우리나라 연료전지 산업이 오늘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까?

쓰나미처럼 밀리는 중국 제품에 우리는 맥도 못 추스르고 있지나 않을까?

풍력과 태양광 산업처럼 말이다.

풍력이나 태양광 산업을 중국에 전파한 나라는 우리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를 추월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가운데 연료전지는 유일하게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미래 발전 시스템으로 가장 유망한 아이템 중의 하나다.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발전 시스템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석탄발전 대체용으로 산업체의 개별 발전용으로 시장은 무궁무진 하다.

연료전지 기술 발전이 급속하게 이루어져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차적 환경 피해가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오히려 적고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료전지 발전 설비 규모는 우리나라가 600MW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음이 미국과 일본 순이다. 그리고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제품의 국산화율은 98%에 이른다.

우리는 퓨얼셀 기술을 미국에서 수입하였지만 국가의 강력한 지원으로 미국과 일본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에 기술을 이전하였다면 지금 우리가 이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을까?

기술을 회사도 모르게 해외로 빼돌리다 발각되는 뉴스가 가끔씩 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고 몰래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좀 먹고 있다.

국가의 존망이 달린 기술을 몰래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100% 방지하기란 쉽지 않다.

해외에서 탐내는 기술은 우리가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듯이 연료전지 기술도 우리가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다.

국가가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새로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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