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선진국은 R&D가 말한다.
진정한 선진국은 R&D가 말한다.
  • 남부섭
  • 승인 2021.10.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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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최근 본지가 보도한 원자력연구원의 진성난수 개발과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중국 수출은 기술개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진성난수 개발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며 연료전지 중국 수출은 우리가 오랫동안 개발한 기술을 팔아먹지 않고 기술 유출을 방지한 덕분이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역량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연료전지는 미국에서 기초기술을 도입하여 우리가 상용화 시킨 기술이다.

이밖에도 최근 들어 우리의 능력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기술개발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의 R&D는 여전히 해외에서 개발된 지 오래된 기술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제 우리는 명실공희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R&D 분야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을까?

지난해 에너지기술연구원이 미국의 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공동연구에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국내 연구기관들의 위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연구비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아직 우리의 연구 수준은 선진국의 문턱쯤이나 가 있지 않은가 싶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연구 능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연구수준이라는 것은 남이 한 것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해낼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

이제 우리는 경제 규모로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서둘러야 하는 분야가 연구개발 분야다.

남들이 개발한 기술을 습득하면서 따라가면 영원히 2등밖에 할 수 없다.

1등으로 올라서려면 남들보다 먼저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말로는 쉽지만 어디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선진국 지위에 오르려면 반드시 가져야 할 위상이 R&D 수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연구개발 체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국책연구기관은 기초 연구에 머물러 있고 연구 성과는 대부분 사장되고 있다. 연구단계 9단계의 5단계까지 연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책 연구기관들의 연구결과가 상용화 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보통 국책 연구기관들의 연구 성과가 3%만 상용화 되어도 높은 수준인 실정이다. 그렇다고 3%가 새로운 기술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연구개발은 원천기술을 비롯하여 상용화 기술 첨단기술 등으로 분류하여 기술개발체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지만 첨단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국책 연구기관들은 상용화 단계까지 연구를 할 수 있는 제도는 갖추어져 있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작동되지 않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들은 모든 분야에 걸쳐 설립해 놓고 있다.

이 연구기관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길이 제대로 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최근 대통령 후보들이 많은 공약이나 혁신을 내놓고 있지만 어느 후보도 R&D에 관한 공약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R&D는 겉에서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다. 한 번도 연구소를 가본 적이 없는 정치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지 모른다.

과기부를 비롯하여 R&D가 많은 부처들이 모여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나라 연구개발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중동 국가들이 국민소득이 높다고 선진국이라 하지 않는다.

진정한 선진국은 R&D 수준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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