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LNG 선박 건조 능력 경계해야
중국의 LNG 선박 건조 능력 경계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20.06.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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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유출 철저히 대비

[한국에너지신문] 지난 1일 카타르가 발주하는 LNG  운반선 100척을 확보했다는 뉴스는 쾌거이자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4월달에 1차 발주를 중국에 16척을 한 이후 우리 선박산업의 마지막 보루인 LNG 운반선 건조마저 중국에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었던 시기다. 

LNG 운반선 건조 능력 만큼은 아직 중국보다 앞서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1차 발주를 중국에 빼앗긴 것은 우리 정부와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중국은 LNG 구매를 앞세워 카타르를 압박하면서 1차 계약을 따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생산국이다. 
러시아의 경우 거의 모든 가스를 파이프를 통해 유럽에 공급하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가스관을 묻어 공급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카타르는 가스를 유황을 제거하고 액화시켜 선박으로 공급한 첫 번째 가스 수출국이다.
80년대 중반 우리나라가 400만 톤 일본이 600만 톤 총 10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시작 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면적과 비슷한 국토를 갖고 있지만 해양에 가스 매장량은 단일 광구로 최대 규모다. 개발 당시 3조 톤이 넘는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카타르는 그 동안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액화천연가스의 수요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생산 능력을 늘려 왔으며 현재 연간 약 7700만 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는 2004년 90척의 슬롯(선박 건조 공간)계약을 우리나라와 맺고 53척을 발주한 사례가 있다.
이번 대량 발주는 27년까지 가스 생산량을 1억2600만 톤까지 늘려 나가기로 하고 필요한 운송 선박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 현대 대우조선해양 3사와 선박 건조공간인 슬롯 확보 사전 계약으로 카타르 돈으로 약 700억 리알 우리 돈으로 23조 6천억 원 정도다.
이 규모는 세계 LNG 선박건조 슬롯의 60%를 점하는 물량이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앞으로 실제 계약 물량이 100척이 넘을지 줄어들지는 현재로서는 예단이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슬롯 공간 계약과 실제 발주 계약이 차이가 있는 것은 카타르의 LNG 생산 확대 시설을 얼마나 계획대로 추진하는가와 관계에 있다. LNG 소비는 80년대 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였으나 현재는 세계18개국에서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가파르게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에너지다.
카타르는 세계 LNG 소비가 이처럼 늘어나자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생산에 덧붙여 운송까지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카타르 LNG 선 발주에서 중국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수주한 물량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중국은 이미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존재였던 우리나라가 중국에 일부 물량을 빼앗겼다는 것은 향후 중국이 이번 물량을 소화 하면서 기술축적을 이룬다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CD 분야에서 보인 것처럼 말이다.

중국은 지난헤 1위 선박 기업 중국선박공업과 2위인 중국선박중공이 합병하고 이번에 중국선박중공 소속의 후동중화조선이 카타르가 발주한 16척을 수주 했다.
우리나라는 80년대까지 이 분야를 주름잡던 일본을 추격, LNG 운반선 건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모스 타입에 비해 멤브레인 타입으로 설계해 화물적재공간을 40% 늘렸으며 증발가스 100%를 재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다시 보내는 완전재액화시스템을 개발 했다. 현재로서는 우리는 중국보다 5년 이상 기술력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국제적인 신임도도 높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16척의 건조물량이 적지 않은 량이다. 이번 물량을 건조하면서 중국이 얼마나 우리를 따라올 것인지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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