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__자원개발 선도 기업 손을 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__자원개발 선도 기업 손을 놓고 있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20.04.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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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든 해외 사업장 매각하라
정부 구조조정 작업 진행 중 2013년 이후 신규 사업 전면 중단
전체 160억 불 투자
13조 자본금이 5천억 만 남아
석유공사는 지방으로 이전한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가장 디자인이 우수한 사옥을 마련했다. 그러나 적자 속에서 2200억원에 매각하고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방으로 이전한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가장 디자인이 우수한 사옥을 마련했다.
그러나 적자 속에서 2200억원에 매각하고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의 사명을 갖고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이 한국석유개발공사다.
석유공사는 자원 가운데 가장 소비량이 많고 공급이 불안정한 석유를 개발 안정적으로 국내에 들여 올 수 있도록 하는 일과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때를 대비하여 석유를 비축하는 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공사가 현재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탐사 개발 생산하는 사업장은 27개에 이른다. 그리고 동해 사업장 까지 합쳐 모두 31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가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사업장에서 확보한 매장량은 약 13억 배럴. 20개 광구에서 하루 18만 7천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사업장은 중동지역 국가를 비롯하여 미국, 페루, 영국, 나이지리아, 우즈벡 등 전 세계 13개국에 달한다.
해외 사업장 가운데 지분 100%를 소유한 곳은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의 다나 2곳이다. 여기서는 각각 하루 약 36천 배럴, 59천 배럴씩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 가운데 지분 50% 이상지분을 소유한 곳은 27개 가운데 8개 사업장이다.
달리 말하면 27개 사업장 가운데 석유공사가 운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업장이 8개 사업장이고 나머지는 결정권을 갖고 있지 못한 소 지분 투자 형태다.

석유공사는 79년 3월 설립하여 90년대까지 국내 대륙붕 탐사 사업을 시작 하면서 탐사 기술을 익혀 88년 처음으로 자체 탐사기술로 동해에서 가스층을 발견 한다.
2004년 처음으로 국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석유공사가  설립 이후 해외 지분 참여만 해오다가 본격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선 것은 이른바 대형화 사업 이후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27개 사업에 투자 했다. 27개 사업 가운데 13개 사업은 포기 하고 14개 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 14개 가운데 지분 100%를 소유한 캐나다의 하베스트 영국의 다나 사업장에서 하루 약 94천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했던 이 시기는 국제적으로 유가가 150불을 향해 고공 행진을 하면서 공급 불안에 떨었던 시기다.
그러나 미국의 세일 가스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국내에서 무리한 투자로 비판 받으면서 2013년부터 해외 투자는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이때부터 신규투자를 사실상 중단 하였다.
2011년 40억94백만 달러로 투자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2008년부터 12년까지 5년 동안 137억 94백만 달러(한화 약 17조 원)을 투자 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약 160억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2013년 한 해 투자액은 2억87백만 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7년에는 5천만 달러를 기록 했다. 2013년부터 18년까지 6년 동안 12억66백만 달러를 투자. 6년 동안 전체 투자 금액이 2008년도 한해 투자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이러한 투자 급감은 기존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이고 신규 광구 개발에 대한 투자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하는 돈은 석유공사의 자본금과 정부의 에특회계 자금이다. 에특회계 자금이 정부의 출자액인데 이 자금의 출자율은 2012년 31.8%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2019년에는 8.2%을 기록. 해외 유전개발에 대한 정부 정책의 변화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석유개발사업현황도
석유개발사업현황도

석유공사는 2012년 자원개발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로 정부가 법정 자본금을 13조원으로 크게 늘렸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당시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석유공사의 몸집을 키워 대응하고자 했다. 이 정책이 이른바 대형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으나 유가는 다시 내려가고 5년 만에 자본금은 바닥을 드러냈고 경영 위기에 빠졌다.
해외자원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이명박 정권이 2013년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면서 석유공사를 비롯하여 해외자원개발 기업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하자 해외자원개발은 힘을 잃었고 2017년 문재인 정권은 이를 적폐로 몰아 부치면서 해외자원개발의 선봉장 역할을 하던 석유공사는 2015년부터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다시피 하다가 2019년 3월 급기야 모든 해외 사업장을 매각하라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이 내려진다.

석유공사는 해외 신규 사업은 모두 중단하고 모든 사업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13조원의 법정 자본금을 모두 투자 소진하고 현재 약 5천억 원 내외의 자본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되고 있다. 
석유공사의 유일한 수입은 하루 19만 배럴 규모의 원유다.  2018년 유가가 60달러 대를 유지 하면서 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공사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 사옥까지 매각한 상태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공사의 올해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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