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아이칸, 셰일가스업체 옥시덴탈과 경영권분쟁 합의
‘기업사냥꾼’아이칸, 셰일가스업체 옥시덴탈과 경영권분쟁 합의
  • 윤창원 기자
  • 승인 2020.04.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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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기업사냥꾼으로 악명이 높은 칼 아이칸이 공격대상으로 삼았던 미국 셰일가스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탈)과 합의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칸과 옥시덴탈은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했다. 
아이칸은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이사진 전원교체를 주장했지만 그 대신 자신이 내세운 인사 둘을 이사진에 합류하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아이칸은 “홀럽 CEO와 이사회는 인수전에서 무리한 도박을 했고 결국 엄청나게 실패했다”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이칸이 이끄는 투자기업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옥시덴탈 지분을 9.9%로 늘렸다. 지난해 말 지분은 2.5% 수준이었으나 6600만 주 이상을 새로 사들여 지분율을 10% 가까이 높였고 이후 옥시덴탈 경영에 개입해왔다.

아이칸은 지난해 5월 옥시덴탈이 셰일기업 아나다코를 550억 달러(67조원)에 인수했을 때  반대의사를 표시했으며 옥시덴탈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공시를 통해 “미국 에너지업계에서 통합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며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이사회가 기업 매각에 반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WSJ는 아이칸과 옥시덴탈은 23일 합의한 내용을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옥시덴탈이 경영권 분쟁에서 한숨 돌리고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옥시덴탈의 주가는 올해 70% 넘게 폭락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에너지 수요가 줄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 전쟁이 벌어진 이후 유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옥시덴탈과 같은 셰일기업은 에너지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 당분간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옥시덴탈은 예기치 못한 석유파동에 유가가 폭락하면서 지난 걸프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줄인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올해 분기 배당금을 주당 79센트에서 11센트로 삭감했다.   
아이칸은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힌다. 지분을 가진 기업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만큼 기업사냥꾼으로 불린다. 과거 한국에서도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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