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30년간 방사성물질 유출
원자력연구원, 30년간 방사성물질 유출
  • 조승범 기자
  • 승인 2020.04.0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간 매년 470~480ℓ씩 총1만4천여 방출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시민 여러분께 사과”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지난 30년간 방사성 오염수가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입장을 밝혔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0일 대전에 있는 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의 모든 임직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원자력연은 연구소 내 일부구역에서 관리기준을 넘어선 농도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연구원 자연증발 시설에서 지난 30년간 방사성 오염수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연증발 시설은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 폐기물 수분을 태양열 등을 이용해 자연적으로 증발시켜 처분하는 시설이다. 원안위는 원자력연의 운영미숙으로 방사성 오염수가 반복적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전통부)는 원자력연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해 조치할 계획이다. 
원안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매년 11월께 동절기 동파 방지를 위해 자연증발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액체 방폐물을 지하 저장조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필터 하단 배수구와 바닥배수탱크를 통해 방폐물이 연간 470~480ℓ 외부로 누출됐다. 

지난해에는 9월 26일 시설운영자가 자연증발시설 집수로 필터를 교체한뒤 밸브 상태에 대한 점검 없이 시설을 다시 가동하면서 집수로에서 방사성 오염수가 넘쳤고 액체 방폐물 510ℓ가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폐물 배출의 원인에 대해 원자력연은 자연증발시설의 배수시설을 과기정통부로부터 승인받은 설계와 다르게 설치·운영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증발시설은 지하저장조로 이송받은 극저준위 액체 방폐물을 시설 내에서 자연 증발시킨 뒤 남은 방폐물을 다시 저장조로 보내는 폐순환 구조로 승인을 받았다. 
원자력연은 원안위가 1990년부터 외부 우수관과 연결된 바닥 배수탱크를 설치한 상태로 운영해오다 이러한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원안위는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원자력연 외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매년 원자력연이 조사해온 방사선 측정기록을 검토한 결과, 원자력연 외부 하천수의 방사능 농도는 모두 최소검출농도 미만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매분기 실시하는 ‘원자력 시설 주변 환경방사선 평가’를 수행하던 중 원자력연 하천 토양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방사능 농도가 평상시보다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