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 사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 사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 조승범 기자
  • 승인 2020.02.1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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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석유시장 침체에도 아시아 시장확대 의지
미 원유수입량 유지해 국내 수급 기여할듯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이 17일 싱가포르,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제 석유시장 침체에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이 17일 싱가포르,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제 석유시장 침체에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신문]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 서석원 사장은 17일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글로벌 석유시장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지만 기민하게 대처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에너지 산업에 부는 친환경 기조에도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이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상한한 IMO(국제해사기구) 2020 시행과 같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와 환경적인 이슈, 중동 국영정유사의 트레이딩 직접참여 확대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사업확장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서 사장은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시장을 읽는 안목과 트레이딩 확장성을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 산업의 친환경 기조에 부응하는 등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와 중동 리스크 영향 등으로 국제 석유시장이 침체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아시아 시장에서 신제품 사업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지난 10년 이상 해상유 블렌딩 비즈니스를 해왔던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했다.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유분을 추출하고 블렌딩을 통해 대표적인 해상유 규격인 HSFO(High Sulfur Fuel Oil, 고유황중유)와 황함량 0.1% 이하의 ULSFO(Ultra Low Sulfur Fuel Oil, 황함량 0.1%의 저유황중유) 등을 생산해 선사 및 트레이딩 회사를 중심으로 고객사에 공급해왔다. 

서 사장은 "이러한 블렌딩 노하우와 시장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IMO 2020이 발효되기 전에 새로운 규격제품인 VLSFO(Very Low Sulfur Fuel Oil, 초저유황 중유)를 대량 생산비축하고 사전 판매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트레이딩인터네셜은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VLSFO가 올해 새로 가동되는 물량을 더해 월6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미국산 원유 도입을 확대해 수급 안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 시장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산 원유 도입 물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셰일오일 중심의 미국 원유 증산은 속도가 다소 둔화된다는 전망도 있으나 여전히 올해에도 1백만b/d 전후 추가 증산이 전망되고 있어 아시아로의 수출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산 셰일오일은 황함량이 낮아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에 모두 매력적인 원유인 만큼 올해에도 도입 확대를 예상한다"며 "작년말부터 올해초 사이 급등했던 운임도 하향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송거리가 긴 미국 원유의 도입에 우호적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병도 있다. 최근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의 미국 원유 수입이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권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 구매를 본격화하고 있어 가격상승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서 사장은 "SK인터네셔널이 선점해왔던 원유 가격대가 하향할 수 있지만 이러한 추세에 대비해 국제 원유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간 원유 흐름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북해 및 서아프리카 원유시장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함께 지난해 미얀마 석유유통업체인 BOC의 지분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이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석유시장에 대한 전망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서 사장은 "미얀마의 경우 지난 2011년 민간정부로 정권이 이양되고 2016년 미국의 경제제재가 끝나면서 2013년부터 2017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이 7.2%를 기록하는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인도양을 접하면서 거대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미얀마와의 사업을 확대해왔다. 오래 전부터 미얀마의 중요성을 감안해 2002년 양곤 대학(Yangon University) 안에 아시아 연구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고 양곤 대학 교수를 한국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미얀마를 시장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국가간 협력 파트너로서 지정사업을 추진해온 것이다.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지난 7월 SK에너지와 함께 약 1,500억원을 투자해 미얀마 석유유통업계 2위인 BOC의 지분 35%를 인수하는 등 미얀마와의 사업에 적극 나서 안정적인 트레이딩 물량을 확보할 뿐 아니라 해외에서 리테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서 사장은 "미얀마는 지난 2012년 수입자유화 조치 후 자동차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산업의 성장에 따른 산업용 디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러한 미얀마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석유제품 공급 마진과 함께 BOC사의 성장에 따른 투자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사업을 통해 고객 및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에너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해상유 환경규제인 IMO 2020에 대응해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도하는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협약에 서명했다. 

서 사장은 "환경규제로 인한 변화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기회도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며 "IMO 2020 규제에 따른 사업기회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펀드를 통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선사한 곳을 선정, 19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과정에서 선박용 연료의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스크러버(Scrubber) 중소 제작업체를 발굴,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 및 성장을 지원하는 환경과 상생이라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사업목표를 실행 중이다.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의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서 사장은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영환경이 결코 녹록해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껏 전 구성원이 보여준 변화와 혁신이 시장변화 등 경영환경에 잘 맞게 발휘된다면 어떤 도전이라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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