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유빙수역에 갇힌 원양어선 구조 나서
아라온호, 유빙수역에 갇힌 원양어선 구조 나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20.01.17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

[한국에너지신문]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14일 08시경(한국시간)부터 아라온호가 조타기 고장으로 남극해 유빙수역에서 표류 중인 우리 원양어선 ‘707홍진호(587톤, 승선원 39명)’를 구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707홍진호는 남극해에서 이빨고기(일명 ‘메로’)를 잡는 원양어선으로 어로작업 중 선미 부분이 유빙과 충돌하여 오른쪽(우현) 조타기가 고장 나서 항해가 어려운 상태로 표류 중이었다.

사고 당시, 같은 수역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 예정이던 한국 국적 ‘썬스타호’가 어선원 보호, 어구 회수 등을 지원하며 사고선박 수리를 시도하였으나, 수리가 불가능하여 해양수산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해수부는 10일 15시 42분 경에 조난신고를 접수받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의 관계기관에 조난사실을 전파했다. 또한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사무국과 주변국에 조난사실과 어구회수 지연상황 등을 통보하고, 안전과 조업규제 등에 대처하고 있다.

해수부는 707홍진호가 표류 중인 수역이 유빙수역으로 쇄빙이 필요하여 사고해역에서 830마일(3일 항해거리) 떨어진 수역에 있던 우리나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7507톤)’에 구조를 요청하였다. 당시 남극 로스해 아문젠수역에서 연구활동 중이던 아라온호는 국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즉시 사고해역으로 출발했고,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도왔다. 

707 홍진호의 모습.
707 홍진호의 모습.

아라온호는 사고선박을 유빙수역에서 안전한 수역까지 예인한 후 본업무에 복귀하며, 선사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예인선이 도착할 때까지 썬스타호를 주변수역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2009년 건조 이후 올해로 11년째 남·북극을 오가며 기지 보급과 연구활동을 수행중인 아라온호는 지난 2011년에는 빙하에 부딪혀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하고, 2012년과 2015년에는 우리나라 어선인 정우2호와 썬스타호의 구조활동을 수행했다. 2019년 1월에는 중국측 남극기지 건설 중 고립된 인력의 철수를 지원하는 등 구조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쇄빙연구선은 기본적으로 연구활동을 수행하지만 주변해역에서 선박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구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아라온호 한 척으로 남·북극을 오가며 연구활동, 과학기지 보급, 구조활동 등을 수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2쇄빙연구선 추가 건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