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너지 건전성' 세계 37위…OECD 최하위권
한국, '에너지 건전성' 세계 37위…OECD 최하위권
  • 오철 기자
  • 승인 2019.12.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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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너지총회 ‘트릴레마 지수’…OECD 36개국 중 31위
2019년 한국 트릴레마 삼각형 (자료:WEC 트릴레마 홈페이지)
2019년 한국 트릴레마 삼각형 (자료:WEC 트릴레마 홈페이지)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가 올해 에너지 건전성 평가에서 선진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보편적인 에너지 접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 평가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11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세계에너지총회(WEC)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Energy Trilemma Index)'에서 한국은 71.7점(만점 100점)을 받으며, 조사 대상 128개국 가운데 37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31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OECD 국가는 멕시코(40위), 그리스(47위), 칠레(48위), 폴란드(53위), 터키(66위) 등 5개국 뿐이다.

'에너지 트릴레마 지수'는 WEC가 매년 세계 각국의 에너지 시스템의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표다.

에너지 수요·공급의 안정성을 측정한 ‘에너지 안보(평가 비중 30%)’, 에너지를 적정 가격에 공급해 국민의 보편적인 접근이 허용되는지를 나타내는 ‘에너지 형평성(30%)’, 에너지시스템의 환경적 ‘지속가능성(30%)’, 국가 고유의 ‘에너지정책 역량(10%)’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한국은 올해 평가에서 형평성은 97점으로 A등급(16위)을 받았으나 안보와 지속가능성은 각각 58점(B등급)과 59점(C등급)으로 하위 점수를 기록하며 69위와 80위에 올랐다.

하지만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 2000년 이후 3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관리되면서 지속가능성 지수가 비교적 크게 올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0년을 100점으로 했을 때 올해 안보는 107.2점, 형평성은 114.2, 지속가능성은 144.3으로 높아졌다.

다만 작년에 비해 2계단 내려간 것으로 보아 에너지 건전성 강화를 위한 세계 국가들의 노력보다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에너지 건전성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국가는 스위스(85.8점)였고, 스웨덴(85.2점), 덴마크(84.7점), 영국(81.5점), 핀란드(81.1점), 프랑스(80.8점), 오스트리아(80.7점), 룩셈부르크(80.4점), 독일(79.4점) 등 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77.5점으로 15위였고, 일본은 31위(73.8점)에 올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평가에서 에너지 형평성은 매우 우수하지만 안보와 지속가능성은 개선이 진행 중인 국가로 평가되면서 '트릴레마 삼각형'에서 비균형적인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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