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국제유가 전망…다소 안정적
2004 국제유가 전망…다소 안정적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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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석유수출 및 경기회복 여부 등이 관건
OPEC 통제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



내년 국제유가는 올해 석유시장과는 달리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석유공사는 내년 국제석유시장에서 유가는 올해 발생한 베네수웰라 파업, 이라크 전쟁, OPEC의 기습감산 등 예외적인 가격상승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가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석유수출 감소, 베네수웰라 및 나이지리아 파업,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재고부족 등으로 인해 고유가가 이어졌지만, 내년 국제유가는 베네수웰라 생산정상화,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재고회보, 이라크 석유수출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해 볼 때 올해보다 안정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잉여생산능력 및 OPEC내 역학구도를 고려한다면 국제유가는 OPEC의 통제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사분기에는 올해 고유가 추세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절적 성수기, 낮은 재고수준, 이라크 석유수출 회복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배럴당 24∼25달러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사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 이라크 공급 및 재고증가 등으로 OPEC의 적극적인 감산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유가는 하락할 것이며 이에따라 유가는 배럴당 22∼23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하반기의 경우는 이라크 수출의 추가 증대 가능성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으나 계절적 수요회복 등이 맞물려 있어 국제유가는 배럴당 23∼24달러 선으로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나 중동 내 정치적 혼란 가중으로 이라크 석유수출의 정체가 이어질 경우나 세계 경기의 조기 회복으로 석유수요가 급증세를 보일 경우에는 내년 석유시장도 올해처럼 공급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

- 2004년 석유수요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이라크 석유수출 회복 여부
석유공사는 내년 이라크 석유공급이 유가형성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내년 4월까지 280만b/d, 연말까지 300만b/d 이상을 생산목표로 석유산업 복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만일 이라크 석유생산이 차질없이 목표수준까지 도달할 경우 이라크 석유수출은 현재보다 연평균 150만b/d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4월이후에는 180만b/d 이상의 공급증대가 예상된다.

이 경우 2사분기 비수기와 맞물려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며 OPEC의 엄격한 감산이 요구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아직까지 치안상황이 불안하며, 송유관 등 석유시설에 대한 빈번한 사보타주, 테러 등의 요인을 감안할 경우 내년 이라크 생산이 이라크 정부측의 낙관적인 목표대로 조기에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라크 생산 및 수출증대가 이라크 정부 목표대로 진행되기 어렵고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라크내 정정이 불안정하거나 석유시설에 대한 심각한 테러 등이 더해져 내년 수출이 올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올해처럼 OPEC의 시장통제가 유리해 지면서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
석유수요는 세계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요 증대는 경제 성장에 따라 매년 1∼2% 가량 증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호전돼 3.0∼4.1%대의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됨에따라 내년 세계석유수요는 1.4% 내외로 증가할 것이다.

특히, 경기회복이 조기에 이뤄지거나 성수기인 겨울철 혹한 내습 등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수요증대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OPEC의 대응 능력
지난 2000년 3월 이후 목표유가 유지정책을 지속해 온 OPEC이 내년에도 목표유가 달성을 위한 공급조절 정책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이라크와 非OPEC가 석유 공급을 증대시켜 OPEC의 원유 소요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회원국의 쿼터 증대 요구 및 러시아 등 非OPEC 산유국의 감산협조 거부 등은 OPEC 감산정책 추진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OPEC이 유가밴드의 중간인 25달러를 목표유가로 설정, 엄격한 감산정책을 취할 경우 고유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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