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에너지, 기후변화 대응에 너무 느리고 비싸다"
"원자력에너지, 기후변화 대응에 너무 느리고 비싸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10.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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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력산업 동향보고서…풍력·태양광 등과 비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원자력산업동향보고서(WNISR)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원자력산업동향보고서(WNISR)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에너지신문] 원자력에너지가 비용과 발전용량 면에서 신재생에너지로서의 기반을 잃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갈수록 경제성이 떨어지고 기후변화대응에 느리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원자력산업동향보고서(WNISR)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풍력 및 태양열 발전기는 비용효율 면에서 기존 원자력 발전소와 경쟁하며, 다른 그 어떠한 발전 유형보다도 빠르게 전력량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주저자인 마이클 슈나이더는 "기후 안정화가 시급하지만 원자력 발전은 느리다"며 "기술이나 운영 면에서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전 세계 원자로 건설 평균 공사 기간은 10년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세계원자력협회(WNA)가 제시한 5~8.5년보다 훨씬 길다.

원자로를 짓는 데 추가로 걸리는 시간은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들은 원자로 완공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계속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슈나이더는 "기후를 보호하려면 우리는 탄소 배출 정도를 최소 비용 및 최단 시간 내에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에너지는 비용도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태양열 발전 비용은 MWh당 36~44달러, 육지 풍력발전은 MWh당 29~56달러인 반면, 원자력 에너지 비용은 112~189달러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균등화발전단가는 태양열 발전이 88%, 풍력이 69% 감소한 데 비해 원자력은 23%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균등화발전단가는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까지 발생하는 총 평생비용을 총생산량에 비교한 값을 말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지난 1년간 3.4% 증가해 370GW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량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발전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188개 새로운 원자로가 전력망에 연결돼야 하며, 이는 지난 10년간 달성한 수치의 3배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5월 선진국들은 오는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량 25%를 잃을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급격한 감소는 기후변화 목표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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