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기자재 기술종속 'NO!'
남부발전, 기자재 기술종속 'NO!'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9.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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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가속…자립화 선도하고 제작 협력사 등 육성
한국남부발전 기자재 국산화 태스크포스 발족회의.
한국남부발전 기자재 국산화 태스크포스 발족회의.

[한국에너지신문]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발전기자재의 국산화를 유도하고, 국내 관련 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부발전은 신정식 사장을 위원장으로 코스포 기자재 국산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발전기자재의 국산화, 국내 업체의 해외수출 지원, 국산화 관련 제도 개선 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은 기자재 국산화, 국내 수출지원, 제도개선 등의 분과로 구성했다. 매월 분과장 중심으로 추진과제 이행실적을 점검한다. 국산화는 안관식 기술안전본부장, 수출지원은 김병철 사업본부장, 제도개선은 서정출 기획관리본부장이 분과장을 맡는다.

남부발전은 이를 위해 16일과 17일 양일간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에서 ‘발전기자재 국산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기자재 국산화 대체 현황과 장애요인 등을 파악하고, 18일에는 본사 비전룸에서 발족회의(사진: 고딕)를 열어 국산화를 위한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발전기자재 국산화 분과에서는 가스터빈, 증기터빈, 보일러, 전기·제어 등의 분야에 대한 전수조사가 있었다. ‘발전 주기기 80%, 보조설비 100% 국산화 달성’이 목표다. 국산화 대체 현황 및 장애요인을 파악하고, 나름의 대책도 내놨다.

남부발전은 1단계로 ‘발전기자재 연구개발 성공품’과 ‘상용화된 국산기자재’를 발굴해 즉시 현장에 적용하고, 2020년도까지 가스터빈 고온부품 등 약 74개 품목을 추가 확대한다.

2단계 연구개발 사업은 고온 부품과 로터 등의 터빈 분야, 튜브 및 펌프 등의 보일러 분야, 액추에이터 등 전기·제어 분야의 외산 주기기 의존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장·단기 국산화 로드맵을 세우게 된다. 로드맵에는 단계별 상용화 실증계획이 포함된다.

이제까지는 설비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을 우려해 국산 기자재를 도입하기 위한 실증조차 하지 못했다. 남부발전은 부족한 실증의 기회를 보완하기 위해 ‘국산 기술개발 제품‘은 평가 유예방안과 입찰 제한 완화 등을 도입해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안관식 기술안전본부장은 “과거에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의 발전설비 제작사에 종속돼 있었으나, 현재는 국내업체도 제작 및 설계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발전기자재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100% 국산화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남부발전은 국내 전력공기업 최초로 추진하는 미국 나일즈(Niles) 가스복합발전사업에 국산 기자재 공급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 미시간주 카스(Cass)카운티에 1085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이다. 10억5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2년 3월 준공돼 35년간 운영되며, 연 평균 5억 달러 매출수익은 물론 보일러, 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의 해외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과 ‘테스트 베드 지원’을 통해 국산화 선도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반성장 정책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신정식 사장은 “발전산업 기술 자립화와 중소기업 동반상생을 전제로 부품 및 장비의 국산화 비중을 최대한 확대해 협력사의 제조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부품·장비 분야 기술자립은 국내 중소기업에 달려 있는 만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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