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8300억원 투입 호주 광산사업 현지당국 허가 반려
한전, 8300억원 투입 호주 광산사업 현지당국 허가 반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9.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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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한국전력이 80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호주 바이롱 석탄 광산사업에 대한 허가를 현지 당국이 반려했다. 해당 광산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개발 재검토 요구를 거세게 하고 있는 곳이다.

19일 한전에 따르면 호주 독립평가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바이롱밸리에서 추진 중인 '바이롱 광산 사업' 개발허가를 공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 반려 결정을 내렸다.

바이롱 광산 사업은 NSW주 바이롱밸리에 있는 노천과 지하탄광을 개발해 연간 650만톤의 석탄을 25년간 생산하려던 사업이다. 한전 호주법인이 2010년 7월 바이롱 광산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9년째 개발 허가를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 총 7억달러(약 8370억원)를 투입했다.

현지 당국은 지하수 오염, 농지 재생, 경관 문제, 온실가스 영향 등에 있어서 사업 개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 개발 효과보다 환경 훼손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이 사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이 세계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사업 추진 기간 중 최대 645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전 측은 “허가 반려가 사업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개발 계획을 보완해 허가를 재신청하는 방안, 지분 및 유무형 자산 매각 후 청산, 현지 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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