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CNNC‧로사톰 등, 13.5조원 규모 불가리아 원전 투자 경쟁
한수원·CNNC‧로사톰 등, 13.5조원 규모 불가리아 원전 투자 경쟁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8.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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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까지 투자자 선정…1000MW 원자로 2기 운영
공사가 중단된 불가리아 벨레네 원자력발전소
공사가 중단된 불가리아 벨레네 원자력발전소

[한국에너지신문]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체들이 불가리아에서 재가동될 예정인 벨레네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러시아, 불가리아, 체코, 독일 등에서 7개 업체가 벨레네 제2 원전 사업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한수원, 중국은 중국핵공업그룹(CNNC), 러시아는 로사톰(ROSATOM) 등이 신청서를 냈다.

현지 정부는 내년 5월22일까지 전략적 투자자나 투자자를 선정해 다뉴브강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에 러시아제 1000메가와트 원자로 2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약 100억유로(13조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이 발전소는 10년 내 가동된다.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장관은 한수원, 러시아 로사톰, 중국 CNNC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프랑스 국영전기회사 EDF의 사업부인 프라마톰(FRAMATOME)과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기존의 발전 장비 제공과 원전 프로젝트 작업 수행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40여 년간 원전 운영 노하우를 내세워 수주 노력을 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인 APR 1400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성공적으로 수출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APR 1400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를 획득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불가리아는 2012년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를 취소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원전 건설 계약을 맺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제한하라고 불가리아 측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는 프로젝트 폐기를 위해 로사톰에 위약금으로 약 6억2000만유로(8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고, 관련 장비들은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왔다. 불가리아 의회는 지난해 6월 정부에 대해 원전 프로젝트 재개를 승인했다.

한편 불가리아 정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합작회사의 의결저지주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주식은 대주주의 주요 의사 결정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 주식의 양을 가리킨다. 또한 부지, 원자로, 취득 면허를 보유한 상태로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가 또는 기업 보증을 연장하거나 장기 계약에 따라 원전에서 전기를 우대 요금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편 이 원전 사업에 대한 투자 의향서 제출 기한은 20일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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