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한빛1호기 수동정지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한수원, 한빛1호기 수동정지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8.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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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오류 방지·기술지원 강화·시민소통 확대 등 11가지 과제 도출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한빛1호기 원자로 정지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한수원 측은 11일 “임직원 모두는 지난 5월 10일 발생한 한빛1호기 원자로정지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안위의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세부 이행 계획, 회사 자체의 과제를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우선 원자력안전위원회 특별조사와 회사 자체감사 및 점검을 통해 이번 한빛1호기 사건의 문제점은 원자로 운전원의 직무 역량 부족,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시험 중 출력 변화에 대한 감시 소홀, 출력 급변 시 조치 미인지, 매뉴얼 미준수 등으로 결론 지었다.

한수원은 환골탈태를 통해 한수원에 대한, 그리고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원안위가 제시한 과제에 더해 한수원 자체 과제 11개를 추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우선 인적 오류의 재발 방지를 위해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발전팀 원전 현장 운전부서는 비핵심업무를 조정하고, 원자로 운전원들이 ‘발전소 상태 감시·진단’과 ‘기기 작동·시험 시 절차 준수’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 중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중복적인 지원(품질, 감시, 감사 등) 관련 조직 및 기능을 개선하고, 과감한 역할 정리 및 통폐합 추진 등 조직개편으로 발전소 운영·정비 중심 현장 인력을 최우선으로 보강한다. 주제어실 내 운전원의 운전행위를 수시로 감시·지원하고 운전원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발굴할 수 있도록 보조 원자로 운전원(Auxiliary Reactor Operator) 신설을 추진한다.

지역적으로 떨어진 같은 노형의 발전소인 한빛1발전소, 고리1발전소 등의 발전팀 인력순환을 시행해 운전경험 공유, 문제점 개선 등이 좀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주기적인 자체 역량 평가를 시행해 원전본부장, 발전소·실장 등이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경영자 관점에서 스스로 관찰해 개선사항과 해결책을 도출하기로 했다.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품질검사 범위를 확대 하고 정비품질을 높이기 위해 발전소 기동 단계의 품질검사 입회를 확대한다. 또한 정비분야 취약요소에 대한 정밀 진단을 위해 한수원과 협력사 간 통합 TF팀을 운영하고, 국제적 신뢰도가 있는 전문기관으로부터 정비분야 특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리더십, 운전, 정비 등 8개 분야의 발전소 종사자의 태도와 관리감독 수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한편, 전체 가동원전의 전사 성능 점검을 실시해 글로벌 수준의 원전 운영관리를 실현하기로 했다. 본사 경영진도 현장경영을 통해 핵심 경험을 공유하고, 운전·정비분야 절차와 기본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해 전 직원이 안전의식을 내재화하도록 돕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 지역사회와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원전본부 홍보관 등에 주민 전용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기관(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의 관련자가 필요시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원전 정보공개 전용 포털 ‘열린원전운영정보’ 운영을 개시하고, SMS 알리미(문자메시지) 신청은 PC만이 아니라 휴대폰으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해 원전 이슈 정보의 수신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원전 본부장이 직접 지역사회와 언론을 대상으로 분기 1회 정기설명회, 현안발생 즉시 수시설명회를 열어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일부 세부 추진과제별 로드맵을 수립해 이행에 착수했으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은 향후 회사의 정책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추진 과제의 이행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세부 이행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빛1호기 수동정지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진 리더들을 전진 배치해 당면한 위기상황을 해소하고,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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