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기업공개 ‘속앓이’
LG정유, 기업공개 ‘속앓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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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 소액주주·시민단체 감시강화 ‘부담’
국내 비상장 1위 기업인 LG칼텍스정유가 기업공개(IPO) 여부를 놓고 고심 중에 있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상장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상장여부는 절차 등을 감안한다면 늦어도 오는 8월말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LG 정유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상장시 ‘得과 失’.
만약 LG정유가 상장을 한다면 소액주주와 시민단체 등의 경영간섭과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23일 국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모든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이것도 상장을 꺼리게 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양대주주로 지분의 50%를 가지고 있는 셰브론 텍사코(50%)가 기업 공개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비상장시에도 안정적인 수익과 고배당으로 충분한 수익금을 챙겨온 셰브론 텍사코로서는 기업공개시 잡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 상장을 은근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 LG정유는 대우증권과 하나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기업공개를 추진해 왔다.
이는 상장을 할 경우 유동성 확보 및 기업 이미지 제고, 경영 투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정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91.2%에 불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시장점유율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상장시 주당 4만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탈황설비에 들어가는 대규모 시설투자금 마련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자금 마련이 한결 쉬워지며 1,900억원의 법인세 부분도 낼 필요가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정유가 상장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장시 현재 SK사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SK보다는 상대적으로 건실한 LG정유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정유는 국내 비상장사중 시가 총액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장을 할 경우 타 정유사에 비해 주당 2만원∼3만원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장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LG정유가 지난 90년에 상장기업으로서의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상장을 추진했던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변했고 사업환경으로만 본다면 굳이 상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코앞으로 다가온 LG정유의 기업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경영진들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홍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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