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비리의혹 ‘충격’
강원랜드 비리의혹 ‘충격’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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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과다계상·횡·유용 등 의혹… 前대표 구속
설립 후 줄곧 불투명한 경영으로 의혹을 받아온 강원랜드의 비리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7∼18일 6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해 강원랜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데 이어 21∼25일 일정으로 전면적인 연장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의 이 같은 연장감사는 통상적으로 적발내용 확인 등을 위해 하는 것으로 비리 적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 강원랜드의 불법과 비리 적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은 강원랜드에 대해 사업승인, 출자, 경영관리, 예산집행과 회계처리 등 4개 항목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호텔과 카지노 운영을 위한 기자재, 설비, 시스템 등의 구매와 부대 건설공사 추진과정에서 예산 과다 계상, 중복투자, 공금 횡·유용, 목적 외 사업 투자 등 비리 여부를 세밀히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지노가 사행성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적 고려 하에 설립되는 과정에 시·군 출자의 타당성 여부도 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강원랜드가 슬롯머신 구입時 거액의 예산을 과다 계상했고 테마파크 건설 과정에서도 정·관계 로비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감사에서 문제들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23일 강원랜드 공사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시공업체로부터 7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강원랜드 전 대표이사 김광식(62)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지난달 23일에도 메인 카지노 진입도로 보강공사 등 강원랜드 공사와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강원랜드 직원 3명 과 D공영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 4명 등 현재까지 모두 7명을 구속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건 외에 다른 건설업체들도 강원랜드와 계약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강원랜드 간부들에게 떡값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천문학적 규모의 강원랜드 스몰카지노 사업에 관련된 공사 비리사건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사를 계속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 광산지역주민협의회(협의회)는 강원랜드 운영을 둘러싸고 잡음이 잇따르자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자성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조원이 넘는 엄청난 공사를 투명하고 엄격하게 진행해야 할 강원랜드 담당 간부들이 공사업체와 결탁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는 부정비리 사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 대표이사 마저 3년의 임기 중 이제 겨우 1년을 넘긴 마당에 이를 수습하기는커녕 타 공기업 사장에 지원한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강원랜드의 총체적 위기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오강현 대표이사가 다른 공기업 사장에 지원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강원랜드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세와 도덕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 대표는 누가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진퇴를 결정하고 비리 연루 임직원은 모두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홍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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