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탑 건설 계획 놓고 홍천 주민‧의회 의견 ‘대립’
한전 송전탑 건설 계획 놓고 홍천 주민‧의회 의견 ‘대립’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7.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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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주민 "협의없이 밀실 진행"…백지화 주장
지난 17일 강원 홍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홍천군 남면 및 동면 주민과 홍천군의원들이 한전의 송전탑 건설 계획을 놓고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7.17 /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한전의 송전탑 건설 계획에 대해 홍천군 주민들과 군의회가 의견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 홍천군 동면‧남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지역주민, 홍천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17일 홍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송전탑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한전의 송전탑 건설 계획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지만 양측 의견차를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

주민들은 한전의 송전탑 건설 계획에 대한 전면 백지화를 군의회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송전탑의 위치 조정을 각각 주장했다.

다만 홍천군 송전탑 문제를 지역 중요 현안으로 놓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뜻에는 양측 모두 동의했다.

대책위는 군의회의 한전 입지선정위원회 불참 선언, 의회 명의로 동해안~신가평간 초고압 송전선로 사업 모든 자료 확보 및 주민 공개, 송전탑 반대 서약 동참, 송전탑 반대 홍천군의회 결의안 채택해 중앙정부 등 전달, 한전의 송전선로 사업 전면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주민과의 협의 없이 밀실에서 진행해 온 그동안의 입지선정위원회 회의 결과를 주민들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홍천군의회는 한전의 입지선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천은 이미 20여년 전 765kV 초고압 송전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한전은 추가로 500kV 송전탑을 홍천군 4개 면을 관통해 증설할 계획에 있다. 이는 홍천군민을 무시하고 사지로 몰아넣는 처사다”고 강조했다.

또 “군의회는 이와 같은 한전의 무례하고 일방적인 태도를 중단시키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송전선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해 달라”며 “주민의 생사와 재산권, 질병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주민이 나서기 전에 의회가 먼저 앞장서 반대에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재근 군의장은 “한전에서 송전탑 건설을 추진할 텐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다”며 “주민이 반대하면 한전에서 송전선로를 돌려서 가든지 할 것이다. 주민 피해가 없도록 송전탑 위치를 외곽(산)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군오 의원은 “지난 20여년 전 765kV 송전탑 건설 당시 한전은 주민들을 철저히 속였다. 이번 500kV도 한전은 주민 몰래 비밀리에 진행하지 말고 떳떳하게 했어야 했다”며 “홍천군 경제과장에게도 홍천군에 철탑 1개도 이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준순 대책위원장은 18일 “지역의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 홍천군의회 의원들 간의 소통도 잘 안된 것 같다. 일부 의원은 최근에 송전탑 사업을 인지했다”며 “남면 지역은 지역 주민 간 분열‧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대책위 회의를 하면 지역 이장들은 한명도 오지 않는다. 어느 단체에서는 한전에서 얼마를 받았냐는 식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동해안 지역 대규모 발전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2021년 12월까지 선로길이 220㎞, 송전철탑 440기에 이르는 500kV 초고압 직류 장거리 송전망(HVDC)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전 측은 송전선로 경과대역 선정을 위해 마을 대표성을 갖는 주민을 포함한 새로운 입지선정위원회를 주민과 협의해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한전의 송전선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7일 강원 홍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홍천군 남면 및 동면 주민과 홍천군의원들이 한전의 송전탑 건설 계획을 놓고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7.18 /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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