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복지사업, 홍보·실효성 부족
에너지복지사업, 홍보·실효성 부족
  • 오철 기자
  • 승인 2019.07.15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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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민연대, 여름철 에너지 빈곤층 실태 조사
6개 시·도 303가구 대상…“복지사업 존재 몰라” 30%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복지사업 대상인 에너지 취약계층의 30%가 에너지바우처 등 복지사업의 존재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무더위를 해소를 위한 무더위 쉼터는 73%가 알고 있었지만 35%만 이용하고 있었다. 실질적 에너지복지를 위해 정책 홍보와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11일 2019년 여름철 에너지 빈곤층 실태 파악과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복지 정책을 위해 8차년도 조사를 마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에너지복지 수혜 및 만족도
에너지복지 수혜 및 만족도

이번 실태조사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서울, 광주, 경기(안산·군포), 강원(춘천), 경북(포항), 경남(창원) 등 6개 시·도의 에너지 취약가구 총 303가구를 직접 방문해 1대 1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항목은 기본 인적사항, 주거생활, 에너지 이용 사항, 에너지복지 정책 관련 사항 등으로 총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먼저 에너지 취약계층이 체감하기에는 정책의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조사됐다. 무더위쉼터의 경우, 조사대상의 73%가 인지하고 있었으나, 35%만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78%가 10회 미만으로 이용했으며, 이용장소로는 경로당(55%), 복지관(20%), 은행(16%) 순으로 응답했다.

이용자의 만족도는 보통 정도(5점 만점 기준, 3.7점)였으며, 이용에 불편한 점으로는 이동문제(계단이용 포함), 경로당 텃새·회비부담, 이용시간이 자유롭지 못함 등을 답했다.

에너지복지 제도에 대한 홍보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70%는 에너지복지 사업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30%는 모르고 있었다. 인지 경로는 사회복지사(33%)와 공무원(25%), 지인(4%) 순이었다.

수혜자 대부분 에너지복지 지원에 고맙게 생각하지만 지원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에너지효율기기·시설 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특히, 조사대상이 사용하는 냉방기기(에어컨, 선풍기) 중, 고효율제품(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사용하는 가구는 14% 정도였으며, 30%가 3등급 제품을, 20%가 5등급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평균연령 71세 이상의 노인세대(200가구)가 가장 많았다. 평균 가구원 수는 1.5명이며, 여성이 65%로 조사됐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은 65만원이며, 31~50만원이 55%(167가구), 61만~90만원이 23%(70가구)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평균 주택면적은 약 47.9㎡(14.5평) 정도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문이 없는 지하에 거주하는 응답자가 4가구이며, 창문이 있는 경우에도 앞·옆집과의 인동 간격이 좁거나 창호가 오래되어 사용하지 못하는 가구도 21가구(7%)로 조사됐다.

특히, 상가, 공장, 3평 정도의 운영하는 가게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있었다. 냉장고가 없다는 응답자가 18가구(6%), 선풍기와 에어컨 모두 없다는 응답자가 3가구였다. 작년 기준, 폭염으로 인한 건강 이상의 경험(복수 응답)으로는 응답자의 48%가 어지러움과 두통을 경험했으며, 호흡곤란도 8%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겨울철 난방에만 집중된 에너지바우처제도를 확대해 여름철에도 저소득층 대상의 에너지복지 지원이 시행됐지만 에너지복지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며, 고효율 에너지 냉방기기·시설 지원, 무더위쉼터 확대 및 야간 운영 등으로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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