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자원·에너지 문제 해답 되나
미생물, 자원·에너지 문제 해답 되나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6.24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성그룹, 대성해강미생물포럼
“환경·효율성 문제 해결할 것”
‘화이트바이오’ 분야 연구 논의
지난 20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미생물이 자원과 에너지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이 지난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019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미생물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및 환경 기술, 특히 상용화에 근접한 ‘화이트바이오’ 기술에 대한 전망을 확인하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화이트바이오 기술은 에너지와 화학 산업을 바이오 기술과 연계하는 것을 가리킨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280조원(2389억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8.9%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557조원(47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의 주요 연사로는 데렉 러블리(Derek R. Lovley) 매사추세츠 주립대 교수, 크리스탈라 프래더(Kristala L. Jones Prather)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박성훈 울산과기원 교수가 참가했다.

데렉 러블리 교수는 ‘미생물의 전기전도성을 활용한 지속가능 에너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러블리 교수는 30년간 지오박터(Geobacter)의 전자전도성을 연구한 전문가로 “미생물을 이용한 전력 생산은 환경 및 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오박터는 시토크롬(cytochrome)이라는 색소단백질을 많이 가진 붉은색의 미생물로 토양 속에 많이 존재하는 산화철(Fe(III))을 이용해 산화환원 반응을 한다. 지오박터의 3나노미터에 불과한 나노와이어에서 전기전도 반응이 일어나며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도 생산한다. 지오박터는 이외에 벤젠, 우라늄 등의 유해물질을 친환경적으로 생분해할 수 있다.

박성훈 울산과기원 교수는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을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 및 공정을 개발한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3-HP 생물학적 생산에 필요한 글리세롤(glycerol)은 미세조류 내에서 합성이 가능하며 재가공이 필요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에너지 문제 해결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HP는 톤당 1300~2500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생산가로 합성할 수 있는 플라스틱 합성의 기본 재료다. 도료, 안료, 기저귀와 같은 제품의 생산에 사용된다. 관련 제품들의 세계 시장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크리스탈라 프래더 교수는 ‘미생물 화학 공장’에 대해서 발표했다. 프래더 교수는 미생물 기반 바이오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 분야 전문가다. 미생물의 생체 반응을 이용해 연료, 화학물질 및 약품 등에 쓰이는 다양한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다.

프래더 교수는 대사공학의 원리를 이용한 화합물의 생물학적 합성 경로를 설계하고 있으며 아세톤 및 페니실린 등과 같은 미생물로부터 얻어지는 유용한 화합물의 상업화를 위한 합성 경로를 설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바이오 기술은 다양한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태양력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도 환경 영향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만큼 에너지 산업도 새로운 대안을 바이오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