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기술이전·수출을 ‘유출’로 보도”
정재훈 한수원 사장 “기술이전·수출을 ‘유출’로 보도”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6.24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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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출’ 보도에 “사실 아니다” 반박
“조사 적극 협조…사실 확인할 것” 강조
NAPS 프로그램, 정상 절차 거쳐 제공
한전기술 “비전략물자 판정…공식 계약”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한수원의 원자력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합법적 기술 수출을 불법 유출로 표현한 일부 보도에 대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18일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합법적인 절차와 신고를 통해 기술이전 내지 기술수출을 한 사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확인 없이 사실을 부풀려 대규모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도를 하더라”며 “내부 확인에 시간이 걸렸지만 오명을 벗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추후에 시시비비를 다시 분명하게 가리겠다”고 밝혔다. 

NAPS 프로그램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주계약자인 UAE원자력에너지공사(ENEC)에 제공됐다. 제작사인 한국전력기술의 동의와 원자력통제기술원의 허가도 거쳤다. 

정 사장은 기사의 사례가 된 한수원 전 직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직원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2008년 퇴사해서 모 용역회사에 근무하다가 2015년 UAE 에넥에 입사했다고 한다”며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여지껏 어느 곳으로부터도 질문이나 인터뷰를 받은 적이 없다는데 마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면에 나온 관계 기관도 내용을 확인했는지 저희가 알 수는 없고, 한수원 역시 어떤 질문이나 조사를 받은 바가 없다”며 “저희는 어느 경우에도 조사가 시작된다면 철저하고 신속하게 협조해 사실관계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저희 보안 시스템을 재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 부산 남구갑)은 또한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안 USB 지급 및 회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수원이 구입한 보안용 USB 9487개 중 회수가 확인된 것은 6096개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고 몇몇 매체가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 유출됐다는 식으로 후속 기사를 작성했다. 주요 내용은 1490명의 퇴사자 중 1181명이 보안 USB를 반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배포된 보안 USB는 2015년 1월 시스템적으로 폐기 처리해 회수되지 않더라도 사용이 불가능하며, 보안 USB를 분실하더라도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고, 비밀번호 5회 오류 시에는 내용이 모두 삭제된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 보안 전담조직이 2012년 조직돼 보안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지침 및 절차 등이 일부 미흡했던 점은 있으나, 한수원의 보안  USB는 사외에서 사용할 경우 정보보안 부서의 ‘반출 승인’ 절차를 거치고, 승인을 받은 USB는 최대 3개월간 외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또 2015년 1월부터 업무망 및 인터넷망에서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 금지, USB가 필요한 경우 정보보안 부서 승인 하에 일시 사용, 2017년 9월부터는 정보보안 부서에서 대여한 보안 USB 사내 업무망 사용금지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 회사인 한전기술도 입장 자료를 내고 “WSC사에 NAPS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것은 적법한 계약에 따라 수출한 것으로 기사에서 언급하는 ‘기술 유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전기술 측은 “주계약자인 WSC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NAPS 소프트웨어를 공급했으며, 원자력통제기술원의 수출통제 심사 절차를 통해 지난해 6월 ‘비전략물자’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 판정에 따라 같은 해 11월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단서로는 목적 외 이용금지, 수정 변형 등 금지, 재계약 대여 이전 금지 등이 명시됐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NAPS는 발전소 성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소 안전성에 직접 관련이 없는 비안전 계통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또 2015년 10월 UAE 원전사업 주계약에 따라 UAE 원전 시뮬레이터 유지 보수를 위한 NAPS 소프트웨어를 한수원을 통해 원자력통제기술원 허가를 거쳐 ENEC에 전달한 사실도 명시했다.

UAE 원전 운영사 나와에너지(Nawah)가 ENEC이 제공한 UAE 원전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에 대해 발전소의 설계변경 및 운전원 교육 등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미국 WSC를 주계약자로 선정한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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