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 변압기 제조 외길 40여 년…김해숙 씨제이전기 대표이사
최고 품질 변압기 제조 외길 40여 년…김해숙 씨제이전기 대표이사
  • 남부섭
  • 승인 2019.05.1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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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당신께
회사 정원을 걷고 있는 김해숙 대표이사
회사 정원을 걷고 있는 김해숙 대표이사

[한국에너지신문] 4월의 어느 날 봄비가 오고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을 제, 날씨는  흐렸지만 영산홍 철쭉이 활짝 핀 씨제이전기의 회사 정원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멀리서 보면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는 회색 건물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봄꽃이 가득하고 노송이 세월을 품고 있고 바위는 무심히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공장을 다녀보았으나 씨제이전기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보지 못했습니다.

정원에 자리한 바위는 회사 이름이나 무슨 구호를 새길 만도 하건만 흠집 하나 없는 태초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당신께서는 “돌이 아파할까 봐 글자를 팔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해숙 씨제이전기 대표이사가 회사 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해숙 씨제이전기 대표이사가 회사 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40여 년 사업체를 이끌어 오신 사업가로서 어떻게 측은지심을 지켜 올 수 있었습니까? 당신의 그 마음은 뜰에 만개한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바람처럼 지나간 세월이기는 하지만 즐거웠던 때 보다 마음 졸였던 시간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당신께서는 밤새도록 술 접대를 하다 당신도 취해 집을 찾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세금 납부가 늦었다고 세무서에, 직원들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하여 경찰서에, 임금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노동청까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불려 다녔지요.

더 가슴 아팠던 일은 열심히 가르쳐 놓았던 직원들이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리는 일이라고요. 이 땅에 웬만한 사업가들이라면 겪어야 할  많은 어려움이 어느 것 하나 당신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사장이라는 자리는 언제나 고뇌와 외로움으로 만들어진 의자이지요. 하지만 당신께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로 맞이하고 격의 없이 마음을 나누고 편하게 해 줍니다. 늘 만나는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말이지요.

당신은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그렇게 넓으면서도 자신과 가족을 다스리는 마음은 참으로 엄하였습니다.

매출 수백억원을 올리는 사장이 자식들에게 한 번도 명품 옷이나 가방을 사 준 적이 없었다지요. 서울에 하숙을 시키면서 반지하 방을 구해주어 “당신 혹시 계모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지요. 워킹맘으로서 당신은 누구보다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자식 농사가 인생 최대의 사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당신은 일곱살 때부터 사업을 했다고요? 어려서부터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기질이 있었다지요. 남들은 청춘을 이야기할 20대에 사업을 시작했고요. 그것도 쇠 뭉텅이 변압기 제조업을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고 최고의 품질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손길로 만들어진 수많은 변압기는 세상 곳곳에 자리하여 숨 쉬고 있습니다.

한 번도 제품이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지요.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 당신의 손길 때문이 아니겠어요.
장사하는 사람은 돈을 지키려 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은 명예를 지키려 한다지요. 당신은 지역 발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더군요.

사업을 하는 사람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지요.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이야말로 진정한 사업가가 아니겠느냐”고요. 당신께서는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지요.

당신의 미소가 새 아이템을 반길 날이 곧 다가올 것입니다.

씨제이전기 회사 정원에 자리한 바위
씨제이전기 회사 정원에 자리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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