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제2의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신경전 가열
LG화학-SK이노, '제2의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신경전 가열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5.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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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전 SK이노 해명에 LG화학 재반박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18'에서 참관객들이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기술을 조직적으로 빼갔다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이 2일 SK의 해명에 대해 재반박하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에서 소송전을 벌일 만큼 양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기술집약적 산업인 데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대량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이 투자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는 390만대로 전년 대비 60% 증가하고, 2025년이면 약 2억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5%, 2019년 4%에서 2025년 18.9%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동반 성장, 2025년까지 연평균 26%씩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2025년이면 최대 1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 반도체 시장 규모(14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성장일로에 있는 차량용 배터리 사업의 성패를 가를 첫 번째 요소는 단연 기술력이다.

이날 LG화학이 재반박 자료에서 "LG화학의 2차전지(재충전이 가능한 전지) 사업은 3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의 본질은 당사의 고유한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명백히 밝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큰 요인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로 꼽는다"며 "이를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은 같은 부피나 무게에 더 많은 에너지를 넣을 수 있도록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Cell)을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배터리 모듈(Module)과 팩(Pack)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모듈은 배터리 셀을 외부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개수로 묶어 프레임에 넣은 배터리 조리체를 말한다. 팩은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최종 형태로 모듈에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냉각시스템 등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해 완성한다.

한 대기업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는 "전기차에 최종적으로 탑재되는 형태는 팩 형태이기 때문에, 팩의 스펙이 전기차의 전반적인 성능 및 디자인을 결정짓는다"며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모듈과 팩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SNE리서치© 뉴스1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톱10에는 중국 업체가 5곳, 일본 기업이 3곳, 한국이 2곳 등으로 한·중·일 3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는 중국의 CATL로 지난해 2만1259.1MWh를 출하해 2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는 일본의 파나소닉으로 2만745.8MWh(21.4%)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7389.7MWh(7.6%)로 4위에 올라 있으며, 삼성SDI가 2969.6MWh(3.1%)로 8위다. SK이노베이션은 20위권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CT와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불과 2년 만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며 "이 가운데는 LG화학이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SK 배터리 사업은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해 오고 있다"며 "경력직으로의 이동은 당연히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이동 인력 당사자 의사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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