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硏 “백두산 화산 분화에 대응해야”
지질硏 “백두산 화산 분화에 대응해야”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4.2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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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백두산 화산 대응 토론회
최근 화산 분화 징후 나타나
전문가 “남북 공조가 효과적”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지진과 가스누출, 지각 변형 등 다양한 화산 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백두산 천지 근처의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재권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지질자원연구원, 포스텍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백두산화산마그마연구그룹 등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백두산 화산활동 감시연구 활동과 국가 차원의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AD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내,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나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백두산의 화산 분화 가능성이 낮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 120여년간 쉬고 있던 화산이 분출하고, 20여년 뒤에 재분화한 사례도 있다.

세인트헬렌스 화산은 1980년 5월 18일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서 123년여만에 분화했다. 화산학자 데이빗 존스턴을 포함한 57명이 사망한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발생한 화쇄류가 596㎢에 달하는 삼림을 황폐화시켰으며 약 3조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는데, 이 화산이 24년만인 2004년 10월 1일에 또다시 분화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남북한 모두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함께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와 손영광 경상대 교수는 백두산 화산 재해의 과학적 연구방안과 실제적인 남북 국제공동협력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효성 부산대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에 따른 주변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에 근거한 수치모의 실험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이현우 서울대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 시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화산가스의 위험성과 관련된 백두산 천지 내의 이산화탄소 측정 및 분석의 체계적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강현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체계적인 화산 감시망 구축이 2004년에 다시 분화한 세인트헬렌스 화산의 분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경고할 수 있었던 사례를 분석했다.

백두산 화산 분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남북 공동연구가 선행된 화산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J. 하몬드 런던대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영국, 미국, 중국 및 북한 과학자들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한 백두산의 화산의 지진학, 지화학, 지질연대측정 등의 결과를 발표하고 모니터링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창환 경북대 교수는 해외 주요 화산 폭발 사례를 소개하고 백두산 화산 분화가 발생했을 때 예측되는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피해와 인명 손실에 대해 설명했다. 

김복철 원장은 “백두산의 화산 재해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남북 공조와 관련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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