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중국發' 등 외부영향이 60%…강제협약 필요"
"미세먼지 '중국發' 등 외부영향이 60%…강제협약 필요"
  • 오철 기자
  • 승인 2019.04.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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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연세대 교수 세미나서 주장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교통신호등처럼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다른 색상으로 불이 들어오며 작동한다. 2019.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을 비롯한 외부영향이 60% 이상에 달해 국가간 강제력 있는 국제협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김준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16일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센터에서 개최한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경우 보수적으로 봐도 외부 유입 영향이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7년 기준 25㎍/㎥인데 지난 3월초 최고농도는 150㎍/㎥에 달했다"며 "이 기간에 천리안 위성을 통해 많은 양의 외부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그간 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기준으로는 국내 원인이 70%, 고농도 미세먼지는 외부 영향이 60%에 달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국내 배출 저감 후에 중장기적으로 주변국들과 협력을 통해 국외유입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최근 4년간 부산(남동쪽)에 비해 서울(서쪽)의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세먼지대책촉구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19.4.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조 교수는 "중국이 2013~2017년 북경 등 주요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40~60% 감소했다고 하지만 한국의 백령도나 태하리 미세먼지 농도 감소는 미미했다"고 했다. 백령도는 도시지역과 떨어져있어 오염원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적 상태에서 평균적 미세먼지 측정이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이어서 그는 "중국의 도시 대기 개선이 한국의 미세먼지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며 "중국 주요도시뿐 아니라 주변부도 포함하는 광역 대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른 나라가 국내 미세먼지 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국제 협약을 통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 사례로 유럽이 1960~1970년대 산성비 문제와 관련해 맺은 '월경성대기오염물질협약(CLRTAP)'를 꼽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이 맺고 있는 '동북아장거리이동대기오염물질 공동사업(LTP)'와 '동북아 청정대기파트너십(NEACAP)' 등은 자발적 협력사업이라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감축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미세먼지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권고할 것"이라며 "나아가 동북아 지역 국가와도 협력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국민, 기업,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4년간 서울과 부산의 연간최고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비교(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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