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쇄빙 LNG선 발주 코앞…韓조선 빅3 물밑 협상
러시아 쇄빙 LNG선 발주 코앞…韓조선 빅3 물밑 협상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4.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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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내새운 중국 조선사 변수될 수도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 News1

[한국에너지신문] 러시아가 북극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채취하는 '북극 LNG-2(Artic LNG-2)'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LNG 선박도 발주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 조선사들의 해당 선박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극 항로를 항해할 수 있는 쇄빙 LNG운반선의 경우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의 북극 LNG-2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운반선 수주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북극 LNG-2 사업은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 작업으로 북극 지역에 연간 660만t(톤)의 LNG 정화 처리 시설 3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북극 LNG-2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노바텍'(Novatek)은 역시 러시아의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와 쇄빙선 운영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소브콤플로트는 이달 초 블라디보스토크의 즈베즈다 조선소에 파일럿 형태의 1호 LNG운반선을 주문했다.

쇄빙 LNG운반선 건조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즈베즈다 조선소는 한국 등 타국의 조선소를 유치해 선박을 건조하게 된다. 선박들은 선진 기술을 보유한 해외 조선소에서 상당 부분 건조된 뒤 즈베즈다 조선소로 옮겨져 마무리 공정을 거치게 된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이르면 오는 6월 이내에 기술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발주되는 쇄빙 LNG운반선은 15척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야말 LNG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15척이 발주됐으며 총 48억 달러(약 5조 4000억)에 수주됐다. 계약 규모가 크고 추가 발주도 예상되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은 이번 수주 전에 일찌감치 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국내 조선 3사 중 수주 성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선사는 대우조선이다. 대우조선의 북극 LNG-2 사업은 이전에 진행된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앞서 야말 프로젝트에서 다른 조선사에서 만들어 본 적 없는 '세상에 없는 배'를 만든 바 있다"라며 "쇄빙 LNG운반선을 만들어 본 유일한 회사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삼성중공업도 쇄빙선과 LNG운반선을 건조한 실력을 바탕으로 쇄빙 LNG운반선 수주를 노리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로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초 쇄빙유조선을 건조하는 등 이미 검증된 쇄빙, 방한 관련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밝혔다.

지난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즈베즈다 조선소와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 건조에 필요한 설계와 구매, 인력, 교육 등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그룹도 이번 수주 전에서 막판 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건조 이력이 있는 대우조선이 수주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중공업이 현재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서 발주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발주사에서 매각 일정으로 회사 상황이 불확실한 대우조선에 일감을 주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어 수주의 관건은 러시아 조선소가 어떤 조건을 내걸지에 달려있다. 선박 국산화를 추구하고 있는 러시아는 선박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국 조선소에서 진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런 분위기기 속에서 러시아는 자신들의 조선소에서 가능한 많은 공정을 진행할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기술 협조가 가능한 조선사를 파트너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수주 경쟁에 중국 조선사가 뛰어들면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사들은 한국 조선사들보다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수중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극 개발을 두고 러시아와 중국이 협력관계를 늘려가고 있고, 중국이 러시아의 LNG 최대 수입국인 것 또한 수주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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