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포항 지열발전 과정 중 투입된 물 문제 없나
[분석] 포항 지열발전 과정 중 투입된 물 문제 없나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4.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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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단층에 물 스며들면 여진 가능성…TF서 대책 마련해야
포항 지열발전소 건설 현장
포항 지열발전소 건설 현장

[한국에너지신문] 지난 2017년 포항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의 부지 복구 및 사후 관리 방안 마련에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와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달 20일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열발전소에 의한 미소지진이 지진을 유발했다는 결론을 냈고 정부는 신속하게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의 공식 중단을 선언했다. 

이미 지난 4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한 특별평가위원회를 통해 과제 중단이 의결됐고, 15일까지 주관사의 이의신청이 없으면 포항 지열발전 사업은 최종적으로 중단이 확정된다. 

하지만 포항시민들과 학계 및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동 중단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동안 지반 시추 과정으로 인한 지반 약화와 지속된 물 주입 등으로 언제든지 다시 여진 발생 등의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TF 구성은 시민들의 안전 요구에 부응하고 사후 관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포항 지진이 국가적인 재난인 만큼 사업자인 넥스지오를 배제하고 정부가 주도해 빠른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입된 물 다시 빼낼 수 없어…수용가능한 모든 방안 찾아야

현재 포항 주민들은 지진계측기 추가 설치 및 계측 모니터링 결과의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안은 이번 TF 활동에 포함됐다.

먼저 이전에 설치됐던 지진계측기는 발전소 부지 인근 몇백 미터 근방에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설치해 가동 중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이번 TF의 활동에 발전소 부지 바로 밑 지하에 추가로 설치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TF는 지진 모니터링 결과도 포항시청이나 기상청 등에 화면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전송, 불안감을 없앨 계획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이미 주입된 물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열발전소는 주입정을 뚫고 물을 넣어 땅속 지열로 물이 데워지면 생산정으로 올려 증기를 생산해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발전소 구조상 지열발전을 위해 투입된 물은 다시 빼낼 수 없기 때문에 발전소가 중단되면 투입된 물의 처리가 문제가 된다.

지하 암반이 단단하거나 활성 단층이 아니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번 포항 지진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단층에 물이 스며들면 미소지진을 다시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땅속의 높은 열기에 의해 물의 수온이 올라가고 수압이 높아지면 지표면이 흔들리거나 지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추가적인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땅속 지열로 압력이 높아진 물에 대한 관리 방안이 전문가 TF 활동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이유이다.
한편 TF는 각계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수용 가능한 모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진 및 지하수 모니터링, 부지 응력 해석 등 고난도의 기술적인 검토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최종 결과가 도출되기 전이라도 필요한 대책이 나오면 상시로 정부에 조기 권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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