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눔과평과 ‘햇빛전력’, 전기 없는 해외 학교 환하고 시원하게
에너지나눔과평과 ‘햇빛전력’, 전기 없는 해외 학교 환하고 시원하게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4.08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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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발전소 전력 판매 수익으로
에너지 취약국가에 발전기 설치
7년간 16곳에 전력 47.34㎾ 지원

[한국에너지신문] 태양광발전소 설치 후 전력 판매를 통한 이익으로 국내외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후속 발전소를 설치하는 공익형 태양광발전소 운영 사업인 ‘나눔발전소’가 국내외 에너지 취약 계층의 에너지 자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대표 김태호)는 국내 나눔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해외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펼쳐 에너지 복지에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들에게 태양광발전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베트남 빈푹성의 통낫 학교 교사
아이들에게 태양광발전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베트남 빈푹성의 통낫 학교 교사

지난 3일 에너지평화는 직접 운영하는 나눔발전소 매전 수익으로 베트남 남부 지역 전기 미공급 2개 학교에 독립형 태양광발전기 7㎾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에너지평화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7년간 몽골과 베트남 총 16개 학교 및 기관에 독립형 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해, 총 47.34㎾의 친환경 전력을 지원해왔다.

그간 사업에 투입된 총사업비는 4억 5000만원에 달하지만 이는 모두 에너지평화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인 나눔발전소의 운영 수익으로 마련됐다.

에너지평화의 활동은 현재 비영리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지원 사업이 기부금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 사업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비 확보 단계에서부터 실행 및 완료에 이르기까지 매우 차별적이고 주체적이란 평가이다.

박성문 에너지평화 정책기획국장은 “이 사업은 기후변화 취약 국가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원해 해당 국가의 환경이 고려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아동 교육복지를 실현하자는 바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년간의 연속 지원은 베트남 현지의 태양광발전 시공 기술 이전 및 기술력 향상에도 큰 기여를 가져와 환경을 기반으로 국가 간 상생 발전의 효과가 창출되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원으로 베트남 남부 빈푹성의 부당현에 위치한 트랑꽁똥 초등학교와 통낫 학교에 각각 독립형 태양광발전기 2㎾, 5㎾ 총 7㎾가 지원됐다.

지금까지 전기가 없는 학교 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180여명의 어린이들은 선풍기 바람으로 무더위를 식히고, 환한 전등 아래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통낫 학교 부띠치엔 교장은 “더운 날씨지만 선풍기 한 대도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이 때문에 수업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며 “이번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통해서 쾌적한 교육환경이 만들어져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 완료 후 추진된 ‘사후 기부 약정식’에는 베트남 빈푹성 부당현의 부주석을 비롯한 2개교 교장과 부당현 교육부·외교부 관계자 등 모두 15여 명이 참석했다.

부당현 트란 슈 히엔 부주석은 “한국의 비영리단체에서 장기간 지원을 아끼지 않으니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호 에너지평화 대표는 “나눔발전소의 운영수익으로 이렇게 기후변화 취약국가에 햇빛전력을 지원해줄 수 있게 돼 너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빈푹성의 모든 전기 미공급 학교에 햇빛전력을 지원해 지구 공동체 공동의 번영과 상생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부터 공익형 태양광발전소인 약 7100㎾급 나눔발전소 21기를 운영해오고 있는 에너지평화는 지난해까지 약 26억 4000만원 상당의 전력으로 국내외 2만여 명의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베트남을 포함해 몽골과 인도까지 지원의 손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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