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동절기 석유 유통시장이 혼탁하다
■ 진단/ 동절기 석유 유통시장이 혼탁하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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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 15ℓ 용기 20ℓ로 둔갑 시중에 판매 `소비자 우롱'

“동절기 반짝 한철 장사로 한해 농사를 짓습니다.”
한 두해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국내 석유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동절기 기름보일러용(등유)과 실내용 등유 값이 천차만별이지만 수 년 동안 특별이 제작된 프라스틱 용기 15ℓ용기가 1말(20ℓ)로 둔갑해 눈속임을 하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공장, 사무실 등 주유소가 멀어 직접 구매하지 못한 사업소에서는 대부분 이를 소형(지역)기름 판매업소에 주문하여 배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울철 가정용 난방용이(4인기준) 20만원에서 23만원까지 상승해 서민경제에 큰 부담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 도시가스 보급확대가 급격히 늘면서 가정용 난방비 지출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동절기인 11월부터 다음해 3월초까지 약 5개월동안 소형전문 석유배달업체가 등장 한가하면 적당히 신고만 하면 허가를 내주는 행정기관도 문제가 있다. 주택 밀집지역에 아담한 점포 또는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기름탱크를 지하에다 매설 완료하고 행정기관에다 신고하면 상황 끝.
동절기는 기름을 팔고 하절기에는 얼음을 판매하는 업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 들어와서는 얼음집을 하는 업소는 대부분 없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프라스틱 용기를 특별히 제작하여 15ℓ 용기를 만들어 20ℓ로 속여 파는 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등유의 경우 ℓ당 공식거래 가격은 617원으로 20ℓ 한통이면 12,340원이다. 그러나 20ℓ인줄 알고 구입하는 등유가 15ℓ인 것을 감안하면 ℓ당 823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여기에 1통 배달료 1,800원을 추가하면 ℓ당 943원에 구입하는 꼴이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지역의 대표적인 곳은 서울 충무로 인쇄 골목이다. 이곳에는 수 천여개의 크고 작은 사무실과 공장지역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현재 15ℓ실내 등유의 경우 13,000원의 비용을 들여 석유판매업자에게 주문하여 난방연료로 쓰고 있다.
인쇄업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지금까지 20ℓ의 용기에 담아 배달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줄만 알았다. 15ℓ에 담아 파는 행위는 범법자가 할 행위다”고 주장하며 펄쩍 뛰었다.
이를 심지어는 배달료 명목으로 1,500원에서 1,800원을 추가해서 판매한다고는 하나 현재까지 지난 수 년 동안 ‘눈가리고 아웅’이었다는 것이 그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최근에는 SK, LG, 등 국내 정유사들이 ‘찾아가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실제 주유소에서 거래되는 금액을 받고 골목골목 마다 순회하며 서비스 판촉경쟁을 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다행히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난방용 기구들로는 벽걸이용 가스난로와 전기를 이용한 선풍기용, 이동용 LPG 가스난로들이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제품들의 경우 쉽게 작동할 수가 있고 난방 효과가 순간에 이어지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실내용 등유를 사용한 난방기구에 비해 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자율경쟁의 이유로 가격이 오르내릴 수도 있지만 지역별 독점주의를 없애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가격경쟁보다 이권사업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근절되어야 하고 소비자를 볼모로 눈속임을 하는 처사는 없어야 한다.

<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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