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수소충전소 확산 불 붙는다
민간 수소충전소 확산 불 붙는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3.1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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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법인 ‘하이넷’ 공식 출범
가스公·현대차 등 13개 기업 참여
2022년까지 100개소 구축 목표

[한국에너지신문] 수소관련 기업들이 민간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국내에 100개 세우기로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대표 유종수, 약칭 하이넷)도 지난 11일 공식 출범했다. 

국내외 수소 연관 사업을 선도하는 13개 기업이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가 1·2대 주주로 참가하고 에어리퀴드코리아, 우드사이드, 에코바이오홀딩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중공업, 넬코리아, 범한산업, 제이엔케이히터, SPG케미칼, 덕양, 발맥스기술 등 수소관련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한다.

‘하이넷’의 설립은 정부의 수소전기차 확산 기조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및 가스공사·현대차 등 참여 기업은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특수목적법인 설립모델 연구용역, 참여기업 모집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도 완료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발기인 총회를 개최했다. 3월 초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약 1년여의 준비 끝에 11일 공식 출범했다.

하이넷은 2028년까지 10년 동안 운영된다. 수소충전소의 효율화 및 규제·제도 개선, 서비스 향상 등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참여기업 간의 협력도 원활할 전망이다. 가스 공급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가스공사와 수소차를 공급하는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참여해 기본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또 덕양, SPG케미칼 등 수소공급업체와 효성중공업, 범한산업, 제이앤케이히터, 발맥스기술 등 충전소 설비업체 등이 참여해 분업이 이뤄져,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구축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법인 관계자는 “향후 수소충전소 확산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발굴·개선 및 수소차 소유자들의 불편 완화를 위한 수소충전소 서비스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하이넷의 공식 출범이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사업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소충전소는 지자체 중심으로 구축·운영돼 왔다. 민간에서도 수소충전소 구축에 참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개 소당 30억 원대에 달하는 구축 비용을 한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사업이었기 때문이고 위험성에 대한 주민들의 부담감으로 지자체가 나서 설득을 통해 설치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것이 이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과 역량을 갖춘 국내외 13개 기업이 의기투합해 수소충전소 확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민간 중심의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모델 정립과, 제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민간 참여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수소차를 누적 6만 7000대까지 보급하고, 전국에 최대 31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토계획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
통과된 국토계획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의 골자는 상업·준주거지역 등 용도지역에서도 수소차충전소를 도시 조례 등으로 정하면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일반주거지역과 공업지역에서만 수소충전소 설치가 허용됐지만 이번 개정으로 수소충전소 입지 제한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시행령은 정부가 지난해 6월 제1차 혁신성장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무공해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차 가격을 대폭 낮추고 충전소를 확충하기로 한 데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하이넷은 1월 울산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정부의 수소차 확산목표의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정부의 수소충전소 목표인 310개소의 30%를 넘어서는 수소충전소 100개소를 구축·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동반자로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환영한다”며 “수소충전소 확산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수소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는 민·관 협력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종수 하이넷 대표이사는 “올해 수소경제사회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에 하이넷이 설립된 점에 대해서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올해부터 수소충전소 민간보조사업에 적극 참여해 수소충전소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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