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용 전력 소비 역대 최고…‘최악 폭염’ 영향
지난해 주택용 전력 소비 역대 최고…‘최악 폭염’ 영향
  • 오철 기자
  • 승인 2019.03.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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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분석
7만2895GWh…전년보다 6.3% 증가

[한국에너지신문] 지난해 주택(가정)용 전력 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사용, 교육용 전력 소비도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로 인해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부문들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한국전력 빅데이터 센터의 계약종별 전력 사용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전력 소비는 총 7만 2895GWh로, 1993년 전력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6만 8544GWh보다 6.3% 증가한 규모로 처음 7만GWh를 돌파했다.

기상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 서울 기온이 39.6도를 기록, 1907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폭염 일수도 전국 평균 31.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높게 기록됐다. 이같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기온에 변화에 따라 전력 소비가 크게 변동하는 건축물(주택, 일반, 교육 등) 전력과 농사용 전력이 크게 늘었다는 게 협의회 측의 분석이다.

협의회는 “교육용 전력은 현재 비중이 1.6%로 미미하지만, 전기 사용 증가폭은 타 부문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건물 에너지 효율화가 시급하다”고 말하고, “농사용 전력도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인해 석유에서 전력으로 대체가 심화되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력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수출 호황으로, 전기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051억 6900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협의회는 증가 폭은 적지만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56%)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반이 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협의회는 “경제성장기에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산업용 전기요금 정책이 우리니라 경제성장을 견인하였다는 것에 대해 동감하지만, 온실가스 배출과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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