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조7천억원 들여 자체 발전소 건설
SK하이닉스, 1조7천억원 들여 자체 발전소 건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3.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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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 증가 대비 이천·청주지역에
570㎿ 규모 LNG 열병합 발전소 건설
소비전력 50% 충당…한전 판매는 안 해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전경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자체 발전소를 짓는다. 전기료 지출이 크고 새 공장이 속속 지어지면서 전력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 예상돼 자체 발전소를 짓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한전 등 외부에 판매되지는 않는다.

이 회사는 이천·청주지역에 ‘스마트 에너지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예상 투자액은 1조 6800억원으로, 건설기간은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다.

새로 짓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소는 총 570㎿ 용량이다. 연간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SK하이닉스의 총 예상 소비전력 50%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체 설비 고장에 대비해 절반은 한전에서 공급하고, 절반은 자체 충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기·수도·열 등에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수도광열비는 총 9275억원으로 2017년 7860억원에서 18% 늘었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며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신 공장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은 클린룸의 청정 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전기를 많이 소비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20조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경기도 용인을 선정했다. 또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이천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하이닉스가 자체 발전시설을 갖추려는 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은 가장 큰 요인은 돈이다. 자체 발전소 운영이 처음도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이천에 벙커C유 발전소를 운영했었다.

현재의 생산량과 공정을 감안하면 운영 중단 당시까지만 해도 에너지 효율화 등이 이뤄지면서 자체 발전소 운영보다는 한전의 전력 공급을 받는 편이 경제적이었다.

하지만 용인과 이천, 청주 등지의 공장에 180조원 가까운 투자를 하는 상황에 1%도 채 안 되는 1조 6800억원의 발전소 투자로 연간 규모가 큰 에너지 분야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 SK하이닉스 측의 계산이다.

최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서안성-고덕 간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지중화 등에 대한 안성 원곡면 주민과 한전 측의 입장 차이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주민 측은 원곡면 전 구간 지중화 안을 철회하고 부분 지중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한전은 추가 공사비와 공사기한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해당 공장의 가동 예상 시점은 2020년이고, 송전선로 건설을 지금 시작해도 완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구간의 현재 전력공급량은 600㎿로 증설이 이뤄지면 2000㎿로 확대된다. 정부나 주민 등과 마찰이 큰 한전 전력 공급을 받는 것보다는 자체 공장 건설 쪽이 계획의 완결성이나 효율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회사 측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가 필요해졌으며, 전력공급 다변화 목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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