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안전한 클린 발전소 꿈꾼다
[탐방]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안전한 클린 발전소 꿈꾼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3.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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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발전소’ 구현…영흥화력발전소
영흥발전본부 1-4호기 전경
영흥발전본부 1-4호기 전경
유준석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
유준석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

[한국에너지신문] 지난 5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본부장 유준석) 에너지파크를 찾았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용량 5147㎿로 회사 내 설비용량 1만 351㎿의 50%에 육박하는 남동발전의 중심 발전소다. 전국 설비용량 가운데는 약 4.4%를 차지한다.

전국 각지에서 공급되는 발전 전력은 수도권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도 송전 효율이 높은 발전소가 필요한데, 영흥본부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당진에서 신시흥변전소까지의 거리는 약 130㎞로 해당 구간의 송배전 손실률은 3.7%에 달한다. 하지만 영흥에서 신시흥까지의 거리는 38㎞, 손실율은 1.1%다.

수도권 전력 공급은 47%를 도심지 주변의 복합발전이 담당한다. 경상·전라·충청 등지의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이 33% 정도이고, 나머지 20%를 영흥화력이 담당한다. 영흥본부가 없고 이를 모두 타지의 발전소에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1년간 약 664억원이 고스란히 손실 비용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

올해 영흥발전본부는 ‘환경경영’, ‘안전경영’이라는 본부장 경영방침 아래 친환경 사업장,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노사가 하나 된 마음으로 내부평가 1위 사업소 달성과 2018년에 이어 경영혁신 최우수 사업소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1·2호기 환경설비 개선을 조기에 시행해 미세먼지 저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저탄장 옥내화 사업과 제3회처리장 건설사업을 적기에 추진해 청정 발전소를 구현하고 안정적인 설비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유준석 본부장은 “대내외 민원 발생 제로화와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성장으로 함께 성장하는 ‘위풍당당 영흥 발전소’를 만들 것”이라며 “삼천포 1·2호기의 노후석탄발전소 폐지로 남동발전의 대표발전소로서 고장 정지율 0%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 1831억 투자 81㎿의 태양광·풍력·소수력· ESS 설치…신재생에너지 사업 선도
 
영흥발전본부는 2006년 국내 단일부지로는 최대규모인 1㎿p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83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본부 내에는 약 81㎿의 태양광, 풍력, 소수력, ESS를 모두 설치한 국내 최대 신재생 복합단지가 조성돼 있다. 국내 수력 설비 가운데 손꼽히는 팔당수력이 120㎿, 춘천수력이 62㎿인 점을 감안하면 81㎿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영흥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최초’ 사례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풍력발전기 공급사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개발된 국산 풍력 실증단지가 위치한 곳이 이곳이다.

국내 최초 순수 국산기술 사용 풍력 2단지, 발전용 냉각수를 재활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 해양소수력발전소, 국내 최초 풍력연계 ESS,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설비 색채계획 도입 등이 그것이다. 기술력도 앞서지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적인 설계는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시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지, 송전접속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도로일체형 태양광 및 전주설치 태양광 실증사업, 농사와 발전을 함께하는 영농형태양광 실증사업,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설비설치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영흥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약 9만 4794㎿h에 달한다”며 “이는 약 6만 4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의 국내 최초 순수 국산기술 사용 풍력단지
남동발전의 국내 최초 순수 국산기술 사용 풍력단지

■ 국내서 가장 엄격한 대기환경 배출허용기준 적용…세계 최고 수준

영흥발전본부는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대기환경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운영해 국내 친환경 화력발전의 표본이 되고 있는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흥발전본부는 발전소 건설단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 구축을 목표로 환경오염방지설비에만 총건설비의 약 24%인 1조6000억을 투자했다. 환경설비 운영비로 연간 약 640억원을 투입하며 배출농도 저감과 환경설비 성능 강화를 지속하면서 최고의 친환경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영흥발전본부는 5대 집중 환경관리항목을 선정해 23개 문제점과 51개 조치방안을 수립했다. 도출된 문제점은 부서 책임제로 집중 관리돼 민원과 갈등원인을 줄이는 사전예방 프로세스를 통해 하나하나 해결된다.

취약점은 기본 계획을 세워서 원인을 사전 제거하고, 사후 발견되는 문제점은 방지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남동발전은 한국경영인증원이 주최하고 산자부가 후원하는 2018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대상 그린경영부문에서 5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6년 연속 수상기업에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 헌액기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 저탄장 옥내화 환경설비 강화로 ‘국내 최고 친환경 발전소’로 

수도권에 위치한 영흥발전본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화력 저탄장 옥내화를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 주변 지역 비산먼지를 줄이는 내용으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옥내저탄장 설치의무화가 입법 예고됐다. 이에 따라 영흥본부는 약 5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탄장 옥내화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7년 9월부터 3개월에 걸쳐 옥내저탄장 추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최적형식, 운영개념 등의 기본방침을 확정하고 2018년 3월부터 8개월에 걸쳐 기존저탄장 부지 내에 옥내저탄장 건설방안 및 경제성을 포함한 세부설계 타당성 조사용역 시행을 완료했다.

영흥발전본부는 저탄장 옥내화 추진에 앞서 고효율 비산방지약품 도입, 살수설비추가 설치, 저탄장 방풍펜스 확대 적용 등 비산먼지 발생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옥내화 준공이후 저탄장의 외부비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부정적인 환경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영흥본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발전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2년간은 1·2호기를 대상으로 3170억원을 투자해 환경 설비 개선공사를 시행한다.

영흥발전본부에서는 획기적인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저저온 전기집진기를 도입해 발생되는 먼지를 99.9% 이상 제거하기로 했다. 아황산가스는 완전밀폐식 탈황설비를 갖춰 98.6% 이상, 질소산화물은 탈질설비 촉매층을 대폭으로 증량해 94.7% 이상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설비 개선으로 미세먼지 배출농도는 현재 20㎎/S㎥에서 2㎎/S㎥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2차 영향 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도 각각 기존 배출농도의 20% 이하 수준인 15ppm, 10ppm 이하로 배출된다.

■ 국내 최초로 대형 석탄운반선에 고압육상전력 공급…선박 배출 미세먼지 98% 감축

대형선박 고압육상전력 공급설비 구성도
대형선박 고압육상전력 공급설비 구성도

영흥발전본부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18만 톤급 대형선박인 석탄운반선에 고압의 육상전력을 공급하는 대체전력공급(AMP) 설비를 제2석탄하역 전용부두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AMP 기술은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최첨단의 오염방지시설을 거쳐 생산된 육상전력으로 공급하는 것.

선박 자체 발전기에서 벙커C유를 연소하며 발생하는 다량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물론,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설비 투자비는 11억 6000만원으로, 발전소에서 생산된 6900V의 고압전력을 정박 중인 대형선박에 공급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약 11.2톤 저감해 대기오염물질 98%를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영흥본부는 인천광역시, 홈플러스와 공동으로 미세먼지 저감 시민 생활 지원을 위한 공동 사회적공유가치 창출 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발생되는 석탄회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원예·조경석 ‘에코스톤’을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을 모아 에너지 취약층에게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보급했다.

‘에코스톤’은 식물성장에 좋은 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식물 수경재배, 다육이 재배, 화분장식 및 배수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영흥발전본부는 직원들이 급여에서 매월 약정금액을 기부해 모은 나눔펀드를 제품 판매량과 연계한 매칭 그랜트 형태로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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