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소재보다 성과급 두둑"…LG화학, 배터리사업 달라진 위상
"기초소재보다 성과급 두둑"…LG화학, 배터리사업 달라진 위상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2.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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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LG화학 전지사업 직원들의 연말 성과급이 기초소재 부문을 앞질렀다. 지난해 말 찾아온 급격한 불황으로 기초소재부문의 실적은 악화된 반면 전지사업에선 4분기 사상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영향이다. 오랜 기간 두둑한 성과급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전지부문 직원들은 환영하는 반면 영업이익 규모가 10배나 큰 기초소재 직원들에게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설 명절을 전후로 해 지난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주력사업인 기초소재부문은 월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다. 전년 500%에 비해 크게 줄어든 액수다.

다만 전지부문은 소형전지에 400%, 중대형전지에 500%를 지급했다. 그간 전지부문의 성과급은 소형전지를 중심으로 100% 내외가 지급되는 수준이었다. 특히 수년간 적자를 봐왔던 중대형전지부문의 성과급은 이보다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전지부문 성과급이 기초소재부문보다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연간기준 기초소재 영업이익은 2조1311억원인 반면 전지부문은 2092억원에 그쳤다. 단순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지사업에 통 큰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간 수익성 악화에 신음했던 전기자동차 배터리사업이 지난해 4분기 첫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ESS(중대형전지)가 포함된 중대형전지사업은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낙점하고 수년간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설비 신·증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다. 전기차업체에서 수주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선제적인 투자가 지속되다보니 수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2017년 2분기 흑자전환하기까지 전지사업에서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누적잔고를 지난해 말 85조원까지 쌓았다.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마음 급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대다수가 높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한 LG화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큰 폭 성장 속에 전지부문 매출은 6조  5196억원으로 사상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기초소재부문은 지난해 4분기 급격한 불황이 찾아오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고꾸라졌다. 2017년엔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8081억원으로 사상최대였지만 지난해에는 2조 1311억원으로 2016년(2조 1387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맞춰 성과급 역시 2016년(300%)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됐다.

LG그룹의 모태 격인 화학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화학 기초소재부문 직원들 상당수는 전지부문에 비해 낮은 성과급에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수년간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 하며 배터리사업을 키워온 전지부문 직원들은 만족스러운 연초를 보내게 됐다.

한편 LG화학은 성과에 따라 사업부문 별, 개인 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재료부문은 100%, 생명과학 90%의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28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성과급을 받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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