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미세먼지 정책, 전시 행정 아닌 기술로 해결해야
[전문가 칼럼] 미세먼지 정책, 전시 행정 아닌 기술로 해결해야
  • 정동수 한남대 기계과 교수
  • 승인 2019.02.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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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수 교수
정동수 교수

[한국에너지신문] 미세먼지는 자동차, 발전소, 공장은 물론 가정이나 식당의 주방, 각종 보일러, 농업경작지, 공사장, 화재와 산불, 화산 폭발 그리고 황사 등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발생 요인에 따라 국내외로 구분되는데 그동안 국외 요인은 중국만 탓하는 속수무책이었고 국내 요인도 실효성이 부족한 전시 행정으로 일관해 왔으므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효과가 극히 미미했다. 

국내 발생요인 저감 대책으로 우리나라는 주로 자동차에 치중, 경유차를 퇴출하고 대신 LPG차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경유차 배출가스보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에서 미세먼지가 20배 많이 발생하고 또 각종 먼지가 도로에 깔려 있다가 차량통행에 의해 재 비산되는 양이 훨씬 많다. LPG차나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는 막대한 지원금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도로먼지 청소와 내마모 타이어 보급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활성화로 차량통행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리고 최근 생산되는 가솔린직분식(GDI)엔진은 경유엔진보다 미세먼지가 훨씬 많이 발생하므로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가솔린 미세먼지필터(GPF)장착을 당연히 의무화해야 해야 한다.

또한 가정이나 식당의 주방에서 고기구이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양도 엄청나므로 여론에 떠밀려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 등에서 국내 발생원인을 줄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NASA가 위성 촬영한 전 세계 초미세먼지(PM2.5) 분포자료에 의하면 주로 사막 부근 지역이 심각하고 모래사막과 거리가 먼 미국이나 바다 건너 멀리 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또한 사막 먼지는 바람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중국발 사막 먼지는 동풍을 타고 중국과 서해를 지나 우리나라로 날아오고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간다.

세계 최대 사하라사막의 먼지는 북풍을 타고 지중해 건너 유럽으로 날아간다. 지구온난화로 사막화 현상이 점점 심해짐에 따라 사막의 영향권 국가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사막 먼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수록 사막 먼지의 원천저감 없이는 미세먼지 해결방법이 없다. 

우리나라는 연중 70%의 편서풍이 불어와 중국발 황사는 피할 수 없고 여기에 중국의 산업 먼지까지 추가되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므로 이 국외 발생원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중국발 산업 먼지는 당연히 중국에 개선을 요구해야 하지만 자연재해인 황사로 인해 중국도 피해국이므로 중국 탓만 하지 말고 공동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대통령이 제안한 인공강우는 탁월한 선택이라 판단된다. 개인적으로 수년 전부터 인공강우의 실시를 강력히 주장해 왔으나 ‘기상 조건이 맞지 않고, 성공확률이 낮으며, 소량의 비는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하며, 인위적인 강우로 생태파괴 및 폭우 발생 가능성이 있고, 중국과 미국도 강수량 확보 용도로 시도했고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불확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무시되어 왔다.

인공강우는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강수량 확보와 산불 예방 효과도 탁월하므로 비록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미흡하더라도 계속 수행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번 서해에서 한 달간 독자적으로 시험한다고 하나 계절도 안 맞고 기간도 짧아 왠지 수동적으로 마지못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경험이 많은 중국과 협력해 인공강우센터를 설립하고 첨단기술을 동원해 장기적으로 수행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몇 년 후에는 인공강우 기술 강국이 되어 미세먼지를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민의 시름이 줄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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