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 국외발도 상당”
“고농도 미세먼지, 국외발도 상당”
  • 오철 기자
  • 승인 2019.01.18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중국 정부 주장 반박
WHO 아·태 환경보건센터 설립 추진
'월경성 대기오염' 해결방안 모색 공조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설립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환경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설립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환경부]

[한국에너지신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국내 전역을 덮친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미세먼지에 책임이 없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환경부와 서울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소는 15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서명식을 가졌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도 있지만, 국외발도 상당한 부분이 있어 우리 국민이 문제 해결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 환경 당국 대변인은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또 “WHO 환경보건센터는 국경을 넘어서는 ‘월경성’ 대기오염, 그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환경 피해, 환경 질환 문제, 기후 변화에 따른 보건 문제 등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연구해 정책 대안을 발굴하고 각국의 공조로 해결 방안을 찾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기존 국내 미세먼지 요인 저감에만 집중했던 정부의 소극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중국발 미세먼지 요인’에 대한 적극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신년사에서도 “국외 미세먼지 요인에 대한 적극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늘 하루 서울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굉장히 큰 고통을 받으셨을 것이다. 굉장히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미세먼지는 한 도시, 한 국가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는 센터장과 직원 선발 등의 준비를 거쳐 올해 5월부터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WHO 환경보건센터는 전세계적으로 유럽 지역에 1개소가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번에 서울에 최초로 설립되는 것이다.

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정보와 증거 확보 ▲환경오염 저감과 건강증진을 위한 지침과 정책방향 제시 ▲동 지역의 환경보건 역량강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센터는 대기질·에너지·보건, 기후변화·보건, 물·생활환경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이들 팀은 동북아 미세먼지 등 월경성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생활화학물질, 수질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들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유해화학물질,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유해인자로부터 사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이고 세계적인 안목과 전문성을 가진 WHO 센터를 유치했다"라며, "유럽 환경보건센터가 미세먼지 기준을 제시하여 국제사회에 기여한 것처럼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도 국경을 넘어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 등 지역의 환경현안을 해결하는데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