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석유 판매업 진출
남해화학, 석유 판매업 진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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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결정… 자사 油休탱크 활용 위해

석유제품 판매시장 지각변동 예상

남해화학이 석유와 가스수입, 판매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해 석유업계에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석유, 가스의 정제, 수입, 판매업을 추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남해화학은 질소비료를 생산하는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는데 이는 질소비료 국제경쟁력 상실과 내수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등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남해화학의 나프타탱크 2기, LPG탱크 2기, 벙커C유 탱크 1기 등이 비어있어 이를 유류 저장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석유제품 판매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추측이다.
또한 남해화학의 지분 56%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산하 지역농협에서 전국적으로 262개의 주유소와 600여개의 석유일반판매소를 운영하는 등 자체 유류판매망을 갖고 있는것도 석유수입, 판매업에 참여한 근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초 농협법이 바뀌면서 지역조합들이 자체 구입하던 석유제품을 농협중앙회에서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이 마련된 상태여서 남해화학이 석유 수입, 판매업에 나설 경우 석유류 판매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석유 수입, 판매업 진출과 관련 남해화학의 입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사항에서 석유업계가 점유율과 기득권보호를 위해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이다.
남해화학의 한 관계자는 “비료사업 전망이 밝지 않아 화공사업본부를 분사하는 등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석유사업 진출을 결정해 석유와 가스 수입,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시킨 것 뿐이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남해화학, 석유사업 왜 진출하나

비료사업 전망 불투명 사업 다각화 일환

농협法 개정으로 농협 유류 공동구매 가능… 수요처 확보
업계, `타이거오일 지분 인수 위한 포석' 분석도

 남해화학(대표 김종무)의 석유수입업 진출에서 보듯 석유분야와는 관련이 없는 업체들이 석유수입업에 진출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협이 최대주주인 남해화학은 지난 1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석유와 가스 관련사업을 추가하는 등 국내 최대의 비료생산업체로서 석유수입 및 유통업에 진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남해화학은 나프타와 LPG 등을 원료로 각종 비료를 생산해내는 업체로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을 통한 원료공급에 의존해 왔으며 전남 여수에 약 30만드럼 규모의 자체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질소질 비료 국제경쟁력 상실과 내수시장 축소와 관련 올해 초 6개공장 가동을 중단해 자체 유휴저장시설이 있어 석유제품 판매업에 진출할 경우 이를 유류 저장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해화학은 석유 수입. 판매에 진출하면 모회사인 농협 판매망을 활용해 농촌지역 유류공급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남해화학의 56% 지분을 소유한 최대 주주.
현재 농협은 계열 주유소 2백62개소와 6백여개소의 석유일반판매소 등 전국적으로 약 9백여개소의 석유유통망을 갖고 있으며 4월말경 시행하려던 공동구매제를 연기는 했지만 농협법을 개정하면서 각 지방조합들이 자체적으로 구입하던 석유제품을 중앙회에서 공동 구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석유유통망을 이용한 남해화학의 석유수입사업 진출은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며 석유협회와 같은 기존 정유사의 경우 시장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남해화학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석유수입업에 참여했지만 그 파장이 심하지는 않았다”며 “자체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농협의 석유유통망이 있어 석유수입업을 위한 새로운 설비투자가 필요 없는 이유 등으로 정관상에 사업목적을 추가했지만 그것을 확대해석할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화학은 타이거오일의 석유대리점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주총에서 석유수입,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시켰지만 이와 관련한 경험이나 별도의 조직이 구성되어 있지 않은 반면 타이거오일은 이미 석유트레이딩이나 유통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이와 따라 최근 남해화학이 석유수입업 등에 참여하는 목적이 남해화학의 저장시설이 전남 여수권에 있고 타이거오일은 울산과 평택 등에 탱크터미널이 있어 남해화학이 탱크터미널의 양도 등을 통한 현물출자방식으로 타이거오일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타이거오일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어 남해화학과 협의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정유 인수를 포기한 경우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남해화학과의 사업 연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타이거오일과의 지분인수문제나 석유수입업 진출에 대해 남해화학 경영총괄본부 김동혁 부본부장은 “비료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을 감안해 석유와 가스 수입,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시켰을 뿐 이와 관련 언제, 어떻게 진출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덕용 기자/ 200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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