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 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 승인...내포·나주 다시 주목
대구 성서 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 승인...내포·나주 다시 주목
  • 오철 기자
  • 승인 2018.12.2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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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말 준공 목표
시·주민·지방의원 반대 여전

[한국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가 성서산업단지 SRF 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을 승인했다. 대구시와 주민, 지방의원들까지 발전소 건설을 반대를 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비슷한 갈등을 겪었던 내포와 나주의 사례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산자부에 따르면 시행사 리클린대구가 제출한 성서산업단지 Bio-SRF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이 19일 승인됐다고 밝혔다.

리클린대구 공사계획 승인에 따라 달서구청에 공사착공계를 신고하고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리클린대구는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에 4996㎡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2020년 8월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앞으로 환경부 통합환경관리 허가, 달서구청 고형연료사용 허가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앞선 19일 최상극 달서구의회 의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산자부를 찾아 달서구의회 ‘열병합발전소 건설 반대 결의문’을 전달하고, 산자부 차관과 면담에서 주민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폐목재 고형연료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처리 문제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은 산업단지와 폐기물 매립장,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열병합발전소, 생활폐기물 소각장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이 밀집돼 있다. 이런 곳에 폐목재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까지 들어서면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의회측의 설명이다.

최상극 의장은 "산자부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했지만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통합환경관리 허가를 담당하는 환경부에 면담이나 항의 방문을 추진해서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 내포와 전남 나주 또한 SRF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놓고 비슷한 이유로 사업자-지자체·주민 간 진통을 겪었다.

내포는 2010년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받고 2017년 3월 SRF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공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같은 해 8월 충남도가 산자부에 연료 전환을 건의함에 따라, 지난 6월 산자부가 내포그린에너지의 ‘SRF 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을 조건부 승인하고 LNG로 연료를 전환하게 됐다. 이렇게 내포 열병합발전소와 주민들간의 갈등은 종식됐다.

반면, 나주의 경우는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다. 공정률 39% 정도였던 내포와 달리 나주는 이미 발전소를 준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건축물 사용에 대한 승인이 결정된 상태이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사업자)는 SRF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범대위도 LNG 전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매주 하고 있다. 정부가 집적 공론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회의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강등 해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면 내포 쪽과 더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라고 하면서도 "기존 내포와 나주와 달리 대구는 Bio-SRF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추후 발전소 건설 방향이 정해질 듯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달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달서구폐목재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열병합발전소 반대 서명 운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달서구 주민 1만6000여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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