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용접부 전량 교체·위험지점 정밀진단”
한난 “용접부 전량 교체·위험지점 정밀진단”
  • 오철 기자
  • 승인 2018.12.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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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수송관 파열사고 재발방지대책 발표
443개 지점 보강·이상 징후 203곳 점검
관리 부실 ‘예견된 인재’ ‘뒷북 행정’ 비판도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열수송관 연결구간 용접부를 봄이 오기 전 전량 보강·교체하고, 긴급점검으로 발견된 위험지점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명피해 후 내놓은 대책이기에 ‘뒷북’ 행정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난은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세종청사에서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대책을 브리핑했다. 한난은 1991년 매설된 열수송관 연결구간의 용접부 덮개가 파열된 게 사고 원인이라고 보았다. 현재 전국 총 443개 지점에 이 같은 연결구간 용접부가 있으며 약 80%가 수도권에 있다. 한난은 내년 3월 말까지 443개 지점을 보강 또는 교체할 계획이다. 

긴급 점검으로 발견된 이상 징후 지점 203곳 대한 후속 방안도 내놓았다. 한난에 따르면 20년 이상 된 전국의 열수송관 전 구간(686㎞) 중 누수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난 곳이 203곳에 달했다. 서울 중앙 지사(반포, 상암, 여의도)지역이 78개소로 가장 많고, 분당 49개소, 고양 24개소 순이었다. 강남도 18개소나 위치해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중앙지사 1개, 고양 6개, 강남 1개, 분당 4개, 수원 2개, 대구 2개 등 16곳은 지열 차가 커서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 진단 결과 6곳은 이상이 없었고 한 곳은 미세누수가 발견되어 교체를 시행했다. 나머지 9곳은 인허가를 받은 후 진행할 예정이다.

한난 관계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203곳 구간에 대해서는 최신 정밀장비와 기법 등을 활용해 내년 1월 12일까지 정밀진단을 시행하겠다”고 말하며, “정밀진단 후 보수·교체대상을 선정해 취약지점/주위구간/안전구간으로 분류해 유지·보수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한난은 이번 진단을 토대로 내년 1월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처럼 한난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동안 소극적이고 부실한 관리 행태에 관한 비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명피해가 난 백석역 사고 전에도 예방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열수송관 사고는 얼마 전 발생한 백석역, 목동, 안산까지 올해만 8번 발생했다. 서울(노원, 강남) 2번, 분당(이매, 서현) 2번, 대전 등에서 사고가 터졌다. 사고 당시 열수송관 노후화 문제는 이미 지적됐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빠른 복구에만 중점을 두고, 사고 예상지점에 대한 보수·교체는 하절기로 미뤘다.

이번 백석역 사고 당일 6시간여 전에도 배관의 난방수 유출, 지반 침하, 균열 등 10개 항목에 대한 점검이 진행됐다. 두 달 전 점검에서는 사고 지점을 잔여 수명이 1년 이하인 ‘1등급’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후속 조치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이것이 예견된 인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고와 관련해 황창화 한난 사장은 “그동안 열수송관 안전관리시스템이 변화하는 내외부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 이후의 초기 대응도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의 의식 전반과 업무시스템을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안전 최우선’으로 조직·인력·예산·매뉴얼·업무방식·의식을 대폭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난은 백석역 사고 피해자들에게 전사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피해자의 입장을 적극 고려해 충분하고 신속한 보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피해 지원 및 보상방안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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