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公·강원대, 北 산림녹화·무연탄 난방 공동연구 협력
석탄公·강원대, 北 산림녹화·무연탄 난방 공동연구 협력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2.1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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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에너지 분야 남북교류 협력 MOU
4일 석탄공사와 강원대가 민생 에너지 분야 남북교류 협력 업무 협약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일 석탄공사와 강원대가 민생 에너지 분야 남북교류 협력 업무 협약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대한석탄공사(사장 유정배)는 지난 4일 강원대학교(총장 김헌영)와 민생 에너지 분야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석탄공사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고 우리나라가 겪었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북한이 따라갈 경우, 북한이 향후 수십 년간 연탄으로 난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가스와 석유를 활용한 난방을 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건설과 도입에 따른 외화 지출 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여건상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석탄공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무연탄을 생산해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서민용 난방 연료인 연탄을 보급하는 데에 힘써 왔다. 석탄 생산이 최고정점이던 1989년에는 국내 총 2400만 톤 생산량 중 73%인 1800만 톤을 강원도에서 생산했다. 강원도가 에너지 연료 공급의 중추였던 셈이다.

현재 북한은 에너지 연료 부족으로 땔감용 나무를 산에서 벌채하고 있으며 작물 재배를 위한 임야 개간도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1990년에 국토면적의 68%이던 산림이 2010년에는 47%로 줄어들었다. 현재 북한의 임야 면적은 254만㏊에 불과하다. 서울시 면적의 42배가 되는 산림이 사라졌고, 임목축적량도 남한의 3분의 1수준에 그쳐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와 석탄공사 본사가 위치한 강원도는 137만 1643㏊로 남한에서 가장 넓은 산림면적을 보유하고 있고, 산림비율도 82%다. 강원대에서는 북한의 산림녹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조림과 더불어 난방용 연탄을 보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석탄공사도 전국적으로 6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녹화사업을 수십 년간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도 과거 연탄 보급을 통해 땔감용 벌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연탄 사용으로 난방문화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산림의 임목축적량은 1970년 10㎥/㏊에 그치던 것이 2018년 154㎥/㏊로 15배나 증가하는 녹화율을 보이고 있다.

석탄은 다른 광물 대비 북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하자원이다. 채탄장비 부족 및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석탄공사의 기술력과 남한의 각종 채탄장비를 이용해 북한 탄광을 현대화해서 생산량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다.

이번에 강원대와 석탄공사는 강원도 소재 기관으로서 제재 완화 이후 남북경제협력이 가능하게 되면 북한의 민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으로 공동 연구하고 포럼 및 세미나를 통해 관련 기관 및 민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은 “북한이 당면한 주요 문제인 서민 연료 보급 및 산림 황폐화 방지 분야에서 석탄공사와 강원대가 서로의 경험과 지식 역량을 접목할 경우 남북교류 협력에서 좋은 산학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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