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 산업, 향후 전망 ‘부정적’…현재는 중국이 주도”
“세계 원전 산업, 향후 전망 ‘부정적’…현재는 중국이 주도”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2.1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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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보문화재단, 세계 원전산업 현황 기자간담회
원자력 비중 ’96년 17.5% 찍고 하락세
최근 8년간 신규 가동 60%가 중국
원전 보유국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한국에너지신문] “2017년 기준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 257GW 중 원전이 차지한 비중은 1GW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재생에너지 증가는 157GW에 달합니다. 원전 설비 증설은 세계시장에서 아주 미미한 수준입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8 세계 원전산업 동향보고서’의 주저자인 마이클 슈나이더 컨설턴트를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슈나이더 컨설턴트는 “원자력의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어 생명체로 치자면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원자력과 석탄화력은 유연성이 떨어져 앞으로도 경쟁력이 꾸준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1% 증가했지만, 중국의 기여도가 18%에 달하고 이를 제외하면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로, 감소율은 0.4%”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3기, 올해 3기를 추가로 가동했고, 가동중단상태이던 6기를 더 돌리고 있다.

슈나이더 컨설턴트는 독립적인 원자력 정책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마이클슈나이더컨설팅은 각국 전문가들과 함께 원전 산업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25년간 이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미국 원자력과학자회 등에서는 이 보고서에 대해 세계 원전산업 동향에 대한 권위 있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와 세계원전사업자협회 등도 이 보고서를 구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원자력발전의 비중은 0.5% 감소해 지난 5년간 대략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996년 17.5%가 정점이었고, 2017년에는 10.3%를 차지해 하락 추세다.

새로이 가동되는 원자로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48기로, 그 가운데 29기가 중국에 있다. 그 기간에 세계적으로 폐쇄된 원자로도 42기나 된다. 중국에서도 2016년 이후에 새로 건설하는 상업용 원자로는 없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전발전량은 2500TWh로 2016년 대비 1% 증가했다. 장기 가동중단설비를 제외한 운영 원전은 역대 최대였던 2002년의 438기에 비해 25기가 줄어들었다. 건설 원전 역시 2013년 68기에 달했지만, 올해는 50기로 5년째 감소했다. 이 가운데 33기는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재생에너지 전환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31개 원전 보유국 가운데 브라질, 중국, 독일, 일본, 인도, 멕시코,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등은 수력을 제외해도 원전보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

슈나이더는 “미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원자력과 석탄화력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어 보조금 없이도 사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독일에서도 원자력과 석탄의 효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도국에서조차 원전 수명을 연장하지 않아 원전 증가량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이 탈원전에는 성공했지만, 탈석탄은 아직 미흡하다”며 “완전한 탈석탄을 위해 재생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고려하면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20%로 하는 정책목표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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