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에너지산업 수출 첨병으로 만들어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에너지산업 수출 첨병으로 만들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8.12.03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너지신문] 2021년 생산이 종료되는 울산 앞바다 석유공사 동해가스전 플랫폼은 단순 폐기할 경우 원상복구 비용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서 이를 ‘200㎿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조성하기로 협의해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최근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석유공사는 이 플랫폼 주변의 풍황 자원조사를 위한 계측 설비인 ‘라이다’를 설치했고, 1년간 풍황 자원 자료를 수집해 울산시에 보고하게 된다. 이렇게 모아진 자료는 이 사업을 실제로 수행할지 하지 않을지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울산시는 특히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국산화 기술과 민간주도 조성 등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이러한 울산시의 계획이야말로 옳은 방향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는 다양한 기술 및 품질 향상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 비해 주요 기술은 세계 유수의 기업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기술 지식과 관련된 라이선스는 간단하게 취득될 수 없고,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시작되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에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그러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만 쓰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우리 기술을 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데에는 전 국민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지적재산권을 유효하게 지니고 있는 기술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출은 많이 할 수 있지만, 정작 상당 부분이 다시 비용으로 지급되는 취약한 구조인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동해가스전 해상풍력의 경우도 투자사는 국내외를 가릴 것이 없지만, 국산 기술과 자재를 적용하여야 소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초창기에 육상 및 수상태양광과 육상풍력 등의 주요 자재를 대부분 외산에 의존한다는 지적은 사업 당사자들이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국산 자재의 품질과 기술 향상 노력이 우선이고, 비용을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때는 국산 우선의 정책을 펴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든지 초창기에 조금 더 투자하면, 나중으로 갈수록 투자비가 점점 줄어들고, 결국은 최종 수익을 크게 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이 사업이 제대로 수행된다면, 국내에 이곳과 비슷한 사업지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 있는 다양한 유전과 가스전 시설을 대상으로 수출산업화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시각이다.

우리나라에는 동해가스전 정도가 고작이지만, 해외에는 많은 수의 에너지 시설물들이 바다 위에 떠 있다. 물론 해상풍력 분야의 다양한 선발 주자가 있지만, 경험을 축적하다 보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국내의 해상풍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울산시와 산자부가 벌이고 있는 사전 조사작업은 비단 이러한 에너지 생산 시설뿐만 아니라 해상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삼면이 바다이고 바다에 산재한 무인도를 잘 활용한다면 다양한 사업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해양 환경 문제 때문에 철거와 활용을 고민하다가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성과 안전성 연구가 급선무일 것이다. 이러한 분야의 연구 성과 역시 다양한 파급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나라가 만약 동해 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이용해 부유식 해상풍력을 건설하는 데에까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아직 이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상업화가 된 것이 불과 몇 년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기존 육상풍력 선점 기업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완전히 그 분야에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되는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다. 그 기회를 살릴 수만 있다면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을 능가하는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수출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