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사회는 적절한 에너지 소비에서 시작”
“저탄소 사회는 적절한 에너지 소비에서 시작”
  • 오철 기자
  • 승인 2018.11.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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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기후 WEEK 2018’서 강조
전력 과소비·낮은 효율성 지적
14일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기후 WEEK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14일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기후 WEEK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가 얼마만큼 필요할까를 묻기 전에 과연 에너지를 적정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부터 판단해야 합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지난 14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후 WEEK 2018’ 기조연설에서 “선진국들은 경제성장에도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는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탄소 사회를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사용만큼이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2000년대 들어 OECD 선진국들은 마이너스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을 보였고 일본도 2000~2016년 평균 소비량이 -2.2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000년도 전까지 7.9%의 높은 증가율에서 줄어든 수치이다.

조 원장은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는 과소비 경향과 상대적으로 낮은 효율성을 꼽았다. GDP 성장에 따른 전력 소비량 증가 그래프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는 GDP가 증가에 따라 전력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과 독일은 소비가 줄었거나 완만한 증가를 했다”며 과도한 소비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 원단위가 여전히 높다”며 정부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원단위는 GDP 1000달러 창출에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말한다. 에너지 원단위가 높다는 것은 똑같은 가치의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에너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조 원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과거 경제성장을 위해 비교적 저가인 화석에너지를 대규모로 공급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인 신재생 에너지로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인천에서 화석연료 비중 축소와 청정에너지 확대 내용이 담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또 국제 재생에너지 보급 정보(IEA, 2018)를 보면 세계적으로 태양광은 연평균 37%, 풍력은 23.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세계적 추세에 맞게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조 원장의 의견이다.

이어 조 원장은 “마침 태양광 모듈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효율이 향상해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그리드 패리티(화석에너지 발전 비용=태양광 에너지 발전 비용)에 도달했다”며 “사회 가치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 대응 방안과 전력 체계 구조적 변화에서의 소비자, 공급자, 정부의 역할 등 항후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기후 WEEK 2018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에너지공단 주관으로 14~15일 이틀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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