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화두는 무엇인가
이 시대의 화두는 무엇인가
  • 남부섭
  • 승인 2018.11.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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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평균 수명이 남녀 모두 70을 넘어선다. 이론적으로 인간의 수명은 200살도 가능하다고 한다. 의학이 발전해 암을 정복하면 수명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현실적인 인간의 수명은 아직 120년이 한계인 것 같다.

인간이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과학이나 의학의 발달에 앞서 인간이 가장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일이다.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는 일은 모든 장수의 전제 조건 가운데 으뜸이라 하겠다.

에너지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전기의 발명으로 냉장고가 보편화되면서 인간은 신선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에너지는 이제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에너지 사용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늘어나 인간이 마시는 공기는 날로 질이 나빠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은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면 아침에 가슴이 시원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기의 질이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의 공기는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세먼지는 건강한 삶을 무너뜨리는 최대의 악재다.

대기 오염과 기상이변의 80% 정도가 에너지 때문이다. 화석에너지의 남용은 이제 지구의 파멸까지 불러오고 있다. 성경에 하나님이 불로 지구의 종말을 가져온다고 했는데 불이 곧 화석에너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류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기상이변은 접어두고 우리가 현실적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대기오염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봄이나 겨울에는 강원도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오염된 공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 현실을 뭐라 해야 할 것인가?

대기오염을 해소할 수 있는 근원적인 처방은 화석에너지에서 탈피하여 자연적인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길이다.

지난달 30일 새만금에 국내 최대인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건설한다고 선포했는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언론은 이를 핑계로 비난 일색의 기사를 싣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러나 화석에너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는 지구촌에서 가장 질이 나쁘다.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공기만 그런가? 서울 시민이 마시는 팔당 상수원의 물은 2급수라고 하지만 사실상 3급수라는 평가다.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물이다.

4대강 보의 수질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4대강 자체의 수질이 오염됐다. 보의 수질을 논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료, 농약, 분뇨 등 각종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처방은 없고 정치적인 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하천에는 물고기 많이 살고 그 물을 그냥 마실 수 있었다. 지구촌에서 가장 물이 맑은 나라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산 계곡의 물도 함부로 마실 수 없다, 먹거리는 어떤가? 잘 익은 빨간 사과가 되기까지 열 번 이상 농약을 뿌려야 한다.

친환경 농약이라고 해도 농약으로 인해 벌레가 죽고 죽은 벌레를 새가 먹고 죽는다. 그 흔하던 벌이 씨가 말라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비료를 준 콩나물은 안 좋다고 하지만 비료를 주지 않는 농작물은 거의 없다. 

오염된 공기와 물 그리고 음식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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