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용 원자력 시설 처리 ‘골치’
일본, 불용 원자력 시설 처리 ‘골치’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0.22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원자력기구, “79곳 처리에 최장 70년…비용은 수조엔”
일본 도카이 원자력발전소 전경
일본 도카이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일본에 있는 현지 정부 산하의 수명이 다한 원전 및 관련 시설을 처리하는 데에 기간은 최장 70년이 걸리고, 비용은 수조엔 대로 추산된다고 지난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산하 연구개발 법인인 일본원자력개발기구의 79개 관련 시설을 처리하는 데에만 이 정도의 기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이바라키현 도카이 재처리시설의 경우 2년 전에 폐로가 결정된 고속증식로 해체에만 비용은 최소 3750엔, 기간은 최단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대형 민간 전력회사가 보유한 처리 비용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자력 기구의 1년 예산은 1800억엔 수준이어서 2년간의 예산을 이 시설의 해체에만 투입해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재정 투입을 계속해서 후순위로 미루고 있다. 지난달 열린 내각 회의에서 다구치 야스시 일본원자력기구 부이사장은 “(시설 처리를 하는 데에) 돈이 부족해 차입을 못하면 차세대에 빚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현지 원자력기구는 새로운 원자력 기술개발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프랑스와 공동으로 고속로를, 자체적으로 차세대 원자로인 고온가스로를 개발하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위험성과 막대한 비용 부담 문제가 드러났다”며 “원전이나 관련 시설의 뒤처리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