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스마트그리드協, 전기차 급속충전 호환성 확보 ‘시험 페스티벌’
전기연구원-스마트그리드協, 전기차 급속충전 호환성 확보 ‘시험 페스티벌’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0.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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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M·BMW 완성차 업체 및 6개 충전기 제조사 참가
정찬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왼쪽)과 김맹현 한국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오른쪽)이 '전기차 DC 콤보 상호운용성 테스티벌' 시험장에서 급속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정찬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왼쪽)과 김맹현 한국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오른쪽)이 '전기차 DC 콤보 상호운용성 테스티벌' 시험장에서 급속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전기차 급속 충전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를 점검하고, 호환성 확보를 통해 국제표준 선도 기반을 마련하는 행사가 전기연구원 안산 분원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 GM, BMW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기차 대기업들과 충전기 제조사들이 함께 한다.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전기차 DC 콤보 상호운용성 테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기차의 급속 충전 시 발생하는 각종 오류들을 수정하고, 완성차 및 충전기 제조사 간의 통일된 방식의 충전 호환성(상호운용성)을 확보해 친환경 전기차의 상용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기술표준원(원장 허남용)이 주최하고,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회장 구자균)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개회식은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분원에서 열렸다.

주요 선진국들은 전기차의 핵심 사업인 급속 충전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표준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표준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전기차 충전 규격과 관련해 차세대 급속 충전 표준을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국가기술표준원 주도로 자동차 제조사별로 달랐던 충전 방식을 미국의 ‘콤보1’로 통일하고, 급속 충전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차량 인터페이스에는 유형적으로는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를 연결하는 충전 커플러가 있다, 커플러는 충전설비의 접속구 커넥터와 차량 충전 접속구 인렛을 통칭한다. 무형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차량과 충전기 간 통신 프로토콜이 존재한다. 최근 유형적인 부분은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복잡한 무형의 통신 프로토콜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현대, GM과 같은 다수의 완성차 대기업과 다양한 충전기 중소·중견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제조사별로 표준 해석의 차이가 발생해 급속 충전 시 현장에서 호환성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DC 콤보 상호운용성 테스티벌' 시험장 앞에서 최종은 안산시청 산업지원본부장, 정민화 국가기술표준원 기계소재표준과장, 김맹현 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 정찬기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기차 DC 콤보 상호운용성 테스티벌' 시험장 앞에서 최종은 안산시청 산업지원본부장, 정민화 국가기술표준원 기계소재표준과장, 김맹현 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 정찬기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충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단순한 표준적합성 시험에 한정돼 완전한 호환성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전기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협회와 손잡고, 완성차 및 충전기 제조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상호호환 교차검증을 시험하는 큰 행사를 기획했다.

테스티벌에는 현대 코나2대, BMW i3 2대, GM 볼트 2대 등 6대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영채비, 시그넷EV, PNE시스템즈, 중앙제어, PSN, 이엔테크놀로지 등 6개의 충전기 제조사가 돌아가면서 상호운용성 시험을 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5일간의 교차 시험에서 얻은 결과보고서는 급속충전 국제표준과 호환성 개선을 위해 활용된다.

아시아에서 이러한 대규모 전기차 급속 충전 테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은 최초다. 1개의 차를 급속 충전할 때 보통 50kW가 사용되고 6개의 업체가 동시에 시험을 하기 위해선 300k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실내 장소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연구원이 가장 적합한 시험인증기관으로 평가된다. 시험의 안전 확보를 위해 7월에 같은 장소에서 사전 행사도 실시했다.

안상필 스마트그리드기기시험실장은 “이번 테스티벌은 국내 전기차 상용화 및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무료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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